문체부·문광연 '2024 예술인 실태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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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국내 예술인들이 한 해 동안 예술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1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명 중 1명은 부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6일 발표한 '2024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예술인 1인당 평균 연소득은 1055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기준 국민 1인당 평균 연소득인 2554만원의 41.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예술인의 75.7%는 지난해 예술창작활동 개인 소득이 1200만원 미만이었다. 이중 '소득 없음'이 31%에 달하고, 500만원 미만도 29.2%였다. 조사 대상 예술인이 속한 가구 1곳당 평균 연소득도 4590만원으로 조사돼 우리나라 가구 1곳당 평균 연소득인 6762만원보다 약 22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소득 차이도 컸다. 건축(4261만원), 만화(2684만원), 방송·연예(2485만원) 분야는 2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기록한 반면, 음악(901만원), 무용(802만원), 미술(603만원), 문학(454만원), 사진(334만원)은 1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소득이 적다 보니 예술인 2명 중 1명은 부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업 예술인 비율은 52.5%였고, 전업 예술인 중 자유계약자(프리랜서) 비율은 61.7%였다. 자신의 저작물로 저작권 소득을 얻은 예술인 비율은 29.1%에 불과했다.
또 예술인 23%는 예술 경력이 1년 이상 단절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활동 수입 부족'(65.5%)이 예술 경력 단절의 주된 사유였다. 출산·육아를 위해 경력이 단절된 경우도 13.9%였다.
예술인들은 또 국내 예술환경이 여성에게 더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19.2%로 나타났다. '남성이 불평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여성 불평등' 응답률이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남녀 평등' 응답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체부의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예술인 5059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 온라인,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됐다. 조사 기준시점은 2023년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셈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