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25 에프에스연습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국과 미국이 오는 10~20일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한 첫 한미연습이고, 훈련 기간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6일 오전 국방부 3층에서 한미합동브리핑을 열어 에프 연습 일정을 공개하면서 “한·미는 러·북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에프에스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군 1만9천여명이 참여한다.
합참은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자동항법장치(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한미 합동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도 진행하는냐’는 질문에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치 사항을 숙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연습에서 실시해온 계엄연습도 진행된다. 상반기(3월) 하반기(8월)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한미연합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상정해, 평시에서 위기가 고조돼 전시로 전환하는 과정을 숙달한다. 매년 정부 차원에서 전시전환 절차의 일환으로 합참이 전시 계엄을 연습해왔는데, 지난해 12·3 내란사태로 계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실장은 “계엄 연습은 시나리오를 일부 조정해서 자체적인 군사적 조치사항 위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유엔사·연합사 공보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미 간 철통같은 동맹은 여태까지 중 가장 강하다. 한·미 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제고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양국의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이성준 실장은 “전작권은 조건이 충족됐을 때 전환한다는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 안정적으로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고, 이번 연습 중에도 전작권 전환 조건에 대한 한미의 공동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해 이번 연습에 대해서도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2일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 이후 낸 담화에서 에프에스 연습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고조될 것이라며 “전략적 수준의 위협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