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하는 여성에게 열악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28위를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낮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12년 연속으로 부동의 꼴찌를 기록하다가, 올해 28위로 겨우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28위를 기록했던 튀르키예가 이번에 한 단계 쳐지면서 꼴찌를 기록했고, 일본도 27위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OECD 국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대학을 졸업했지만, 노동참여율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여성 노동참여율이 남성보다 15.9%포인트 낮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남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국가들의 여성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평균 11.4% 낮았는데, 한국의 경우 그 격차가 29.3%로 가장 컸습니다.
한국 여성들이 OECD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는 한국이 29.2주로 조사돼 OECD 29개 국가 중에서 일본에 이어 2위로 관대한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였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이를 실제 사용하는 남성은 별로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스웨덴, 아이슬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등이 그 뒤를 이어 양성평등과 일하는 부모를 지원하는 정책을 가진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