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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겪은 제조사에 불안 확산
“사태 예의주시…거래 축소·중단 검토 업체 늘 것”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홈플러스에 식품 등을 납품해온 일부 제조사가 제품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납품 축소와 중단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커피, 라면 등을 생산하는 복수의 식품 제조사들이 내부 회의를 거쳐 홈플러스에 납품 중단을 결정했다.

한 대기업 제조사는 홈플러스로부터 이날 입고를 목표로 평소 대비 3배 가량의 물량을 발주 받았지만 제품을 납품하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다른 업체에 납품 대금을 기일에 맞춰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당사도 납품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사태를 지켜본 뒤 다시 납품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의 납품 중단 여파로 당장 홈플러스가 보유한 상품 재고가 소진되면 소비자들은 상품들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르면 3~4일 내에 일부 상품 매대가 비는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가전업계도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제조사 측에 대금 지급을 앞당기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납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불안감 때문에 납품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계속 납품해달라고 설득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에 지급하는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이며 매장도 정상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이에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에 상품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업체들은 실시간으로 동향을 살피느라 분주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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