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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납품 중단 없어"…홈플러스, 불안 잠재우기 최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윤구 기자 =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어음 등을 못 막아 부도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납품업체들과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까지 대기업들은 아직 중단 없이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납품업체들 사이에서 지난해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위해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보호된다"며 "현재까지 납품 중단 없이 정상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매장은 정상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2025.3.4 [email protected]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홈플러스 협력사들은 홈플러스 매장에 정상적으로 납품을 하면서, 다른 업체 동향과 홈플러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협력사는 내부적으로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할지 등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CJ와 롯데웰푸드 등 대기업 식품업체들은 현재까지 정상 공급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 대기업 A사는 "당장 납품 중단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물량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 대기업 B사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처럼 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매장을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금 지출을 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하므로 납품 대금과 입점 업체에 대한 자금 지출 지연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에 보고부터 하고 순서를 정해 처리해서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 서울 모 지점에서 매장을 빌려 영업하는 C씨는 연합뉴스에 "1월 매출 가운데 홈플러스 수수료 등을 제외한 2천여만원을 4일 받아야 했는데 못 받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계산 포스를 쓰는 임대 점주들은 전 지점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중견기업보다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고민이 더 크다.

자금 회전이 빠듯한 중소기업의 경우 납품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면 회사 존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납품사들끼리 '눈치 게임'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한 곳이 납품을 중단하면 연쇄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판매 상품이 줄어 고객 발길이 뜸해지면, 현금 창출이 감소해 정산이 지연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이어서 정상 거래가 되고 있으나 시장 전반에서 MBK에 대한 불신과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져서다.

홈플러스 측은 상거래 채권 보호와 매장 정상 운영을 앞세워 협력사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불안감 때문에 납품을 계속해도 될지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치열하게 '계속 납품해달라'고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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