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장 투석' 아버지 부축받으며 발인 지켜보다 오열


발인 지켜보는 조문객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6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을 비롯한 조문객들이 최근 빌라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을 지켜보고 있다. 2025.3.6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수의사를 꿈꾸던 아이는 영정 사진 속에서 고양이를 꼭 끌어안은 밝은 모습으로 가족의 곁을 떠났다.

6일 인천시 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최근 빌라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A(12)양의 발인이 엄수됐다.

A양 유족과 서구 공무원 등 2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A양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A양의 시신이 담긴 관이 안치실에서 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영정 사진을 든 아이의 외삼촌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신장 투석을 하며 투병 생활 중인 A양 아버지도 힘겨운 걸음걸이로 부축받으며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날 강범석 서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도 빈소를 찾아 발인을 지켜봤다.

김 의원은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을 증원하고 복지 정책을 촘촘히 정비해서 더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께 인천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고 숨졌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가서 집에 없었다.

A양 가정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정부의 복지 위기 가정에 포함됐으나 소득 기준을 넘은 탓에 지원 대상에는 오르지 않았다.

유족은 화재 발생 닷새 만인 지난 3일 A양이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자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A양 어머니는 장기 기증을 결정한 뒤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딸이 수의사를 꿈꿨는데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전날까지 후원금 900만원가량이 모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32 울산 택시 주택 석축과 충돌 70대 4명 사망 1명 중상 랭크뉴스 2025.03.06
45031 한동훈 "12·3 비상계엄 막으며 '나는 엿 됐다' 생각 들어" 랭크뉴스 2025.03.06
45030 "다이소 '3000원 영양제' 몽땅 사봤다"…'190만 유튜버' 현직 약사의 분석 결과 랭크뉴스 2025.03.06
45029 법인카드 중지되고 납품도 줄줄이 중단…홈플러스 노조 "MBK가 회생 책임져야" 랭크뉴스 2025.03.06
45028 "긴급! 의대 복귀자 발생"…'족보' 쥔 선배 압박에 신입생 수업 포기 랭크뉴스 2025.03.06
45027 [르포] "마을이 초토화"…포천 폭탄 오폭 현장 아수라장(종합) 랭크뉴스 2025.03.06
45026 [속보] 포천 민가 덮친 전투기 폭탄 사고... 공군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랭크뉴스 2025.03.06
45025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 때문"(종합) 랭크뉴스 2025.03.06
45024 울산서 택시가 담벼락 들이받아 70대 등 3명 사망 랭크뉴스 2025.03.06
45023 PK 찾은 이재명, 현안에는 묵묵부답... 박형준 “부산 시민 냉대” 비판 랭크뉴스 2025.03.06
45022 [단독] 국회경비대장 “막으면 문제될 것” 경고 듣고도 출입 통제 랭크뉴스 2025.03.06
45021 의대정원 결국 원상복귀 수순…당정 “3058명으로 축소” 랭크뉴스 2025.03.06
45020 [속보] 군, KF-16 전투기 오폭 원인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파악” 랭크뉴스 2025.03.06
45019 "비행기 굉음 뒤 '콰쾅' 폭발"…포천 시골마을 공포로 내몬 오폭사고 랭크뉴스 2025.03.06
45018 길 가던 트럭 앞 폭탄이 쾅… 포천 민가 오폭 순간 [포착] 랭크뉴스 2025.03.06
45017 의대정원 결국 원상복귀 수순…“3058명으로 줄인다” 랭크뉴스 2025.03.06
45016 대학생 만난 한동훈 “계엄 막으며 ‘난 엿됐다’ 생각” 랭크뉴스 2025.03.06
45015 울산서 택시가 담벼락 들이받아 3명 사망·2명 중상 랭크뉴스 2025.03.06
45014 軍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 랭크뉴스 2025.03.06
45013 軍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가 전투기 오폭 사고 원인" 랭크뉴스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