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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트럼프, 일시정지 요구”
미군 정보 의존 우크라이나에 큰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 중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뿐 아니라 정보 지원까지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미국 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이 정보 공유까지 제한해 우크라이나에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일시 정지(pause)를 하자고 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를 제한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상에 전념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문을 품고 일시 정지해 생각할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고 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군사적 측면과 정보 측면에서 일시 정지”라며 이 조처가 잠정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서 미국은 “다시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좌관도 기자들에게 “군사적 측면과 정보 측면에서 일시 정지”라며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 제한을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익명의 다른 소식통 3명도 미국의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 제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제한이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소식통 한 명은 정보 공유가 “부분적”으로 끊겼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공개 설전으로 끝난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에서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몸을 낮췄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압박은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개발 수익을 상당 부분을 미국이 가져가는 광물 협정 체결 및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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