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로 지지자·시민들과 소통
대권 도전 여부에 “헌재 결정 전까지 속단 일러”
이재명 ‘엔디비아 발언’ 겨냥... “정말 위험한 분”
최근 정계에 복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북 콘서트를 통해 ‘소통 행보’에 나섰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발언을 삼갔지만, 당 대표 사퇴 이후 잠행을 깨고 지지층 및 일반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검은색 코트와 니트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JU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했다. 한 전 대표는 고개 숙여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북콘서트는 현장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100분 넘게 진행됐다. ‘Bye 구시대, Hi 새시대’라는 콘셉트로 60분간 이어진 북토크에서 한 전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일, 계엄사태 이후 결정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정계 입문 1년을 갓 넘긴 ‘정치 신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가 참 어렵다. 그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 초심으로 가겠다”며 “정치인 한동훈과 개인으로서의 한동훈이 싱크로율 돼 있다. 그래서 제 말에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3일부터 16일까지 여러 과정에서 ‘내가 참을 걸’이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 내용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 비판을 감수할 것이고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나고 보니 시간을 더 가지고 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의정갈등 문제, 명태균 공천개입 논란, 이종섭 사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을 때도 ‘좋은 정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명백히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고 있던 것”이라며 “국민도 바꿔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불편하고 공격받더라도 조금이나마 궤도를 수정하기 위한 일을 한 것이다. 그걸 안 했으면 훨씬 편하게 정치했을 것”이라며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잡음을 만들었냐는 분들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옆에서 지적하고 바로잡아가는 게 좋은 정치”라고 강조했다.
성장을 위한 복지 등 미래 비전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성장의 이유는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것”이라며 “그런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언급할 때는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엔디비아’ 발언을 두고 “정말 위험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남미에서 독재정권이 국유화하던 그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대해 “대통령직을 범죄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헌재 결정이 인용돼야 한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북콘서트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에 대한 생각을 묻자 “헌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속단해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만 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고동진·배현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하·김상욱·김소희·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특히 행사 시작 전부터 건물 앞 도로에는 200여명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5060 여성들이 다수였다. 이들은 도로 양쪽으로 나뉘어 ‘한동훈 응원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친한계 인사들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국민토크’에선 한 청년 지지자는 장문의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지자가 “한동훈 대표님 같은 분이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한 전 대표는 “저는 꼭 뭐가 되려고 정치하는 건 아니고 좋은 나라 만들려는 마음으로 정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 “헌재 결정 전까지 속단 일러”
이재명 ‘엔디비아 발언’ 겨냥... “정말 위험한 분”
“
“좋은 정치하고 싶다. 함께 해준다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정치가 정말로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
최근 정계에 복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북 콘서트를 통해 ‘소통 행보’에 나섰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발언을 삼갔지만, 당 대표 사퇴 이후 잠행을 깨고 지지층 및 일반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검은색 코트와 니트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JU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연호했다. 한 전 대표는 고개 숙여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북콘서트는 현장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100분 넘게 진행됐다. ‘Bye 구시대, Hi 새시대’라는 콘셉트로 60분간 이어진 북토크에서 한 전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일, 계엄사태 이후 결정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정계 입문 1년을 갓 넘긴 ‘정치 신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가 참 어렵다. 그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 초심으로 가겠다”며 “정치인 한동훈과 개인으로서의 한동훈이 싱크로율 돼 있다. 그래서 제 말에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3일부터 16일까지 여러 과정에서 ‘내가 참을 걸’이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 내용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 비판을 감수할 것이고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나고 보니 시간을 더 가지고 했으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의정갈등 문제, 명태균 공천개입 논란, 이종섭 사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을 때도 ‘좋은 정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명백히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고 있던 것”이라며 “국민도 바꿔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불편하고 공격받더라도 조금이나마 궤도를 수정하기 위한 일을 한 것이다. 그걸 안 했으면 훨씬 편하게 정치했을 것”이라며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잡음을 만들었냐는 분들도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옆에서 지적하고 바로잡아가는 게 좋은 정치”라고 강조했다.
성장을 위한 복지 등 미래 비전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성장의 이유는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것”이라며 “그런 목표의식을 공유하는 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언급할 때는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엔디비아’ 발언을 두고 “정말 위험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남미에서 독재정권이 국유화하던 그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대해 “대통령직을 범죄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헌재 결정이 인용돼야 한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북콘서트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에 대한 생각을 묻자 “헌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속단해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만 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자서전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 콘서트를 앞두고 행사장 바깥에 도열한 지지자들이 한 전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북콘서트에는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하·고동진·배현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하·김상욱·김소희·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특히 행사 시작 전부터 건물 앞 도로에는 200여명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5060 여성들이 다수였다. 이들은 도로 양쪽으로 나뉘어 ‘한동훈 응원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친한계 인사들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국민토크’에선 한 청년 지지자는 장문의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지자가 “한동훈 대표님 같은 분이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한 전 대표는 “저는 꼭 뭐가 되려고 정치하는 건 아니고 좋은 나라 만들려는 마음으로 정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