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있다. 대구시 제공
조기 대선 출마 뜻을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아침에 눈 뜨면 또 이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심란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번 대구로 하방한게 24번째 이사였는데 3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면 나는 노마드(nomad)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한민국 방랑자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며 산 나는 유목민이다. 인생, 참 재미있네”라고 썼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통령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을 사퇴하고 대구를 떠나 서울로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홍 시장은 지난 경남도지사 출마, 대구시장 출마 당시에도 ‘하방’이라는 표현을 썼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표면적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반대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출마하겠다고 일찍부터 밝혀 왔다. 애초 당내 경선 때까지 시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24일 홍 시장은 자신의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은 사퇴한다”고 말하며 시장직을 사퇴하고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시장은 “내가 집권하면 대구·경북(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 마지막 도전에 뒷배 대놓고 할 순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4일 성명을 내어 “홍 시장과 측근들이 본분을 망각하여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수시로 위반하고 있다. 지금 당장 대구시청을 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