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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덤펍 내 카지노 테이블.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일반 보드게임장으로 속여 ‘불법 홀덤펍(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주점)’을 운영한 업주 등 88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불법 홀덤펍 업소 3곳을 단속해 업주·종업원·손님 등 8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중 60억원대(배팅액 기준) 도박장을 운영한 A업소의 업주 3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업주들은 불법 홀덤펍을 보드게임장으로 신고하고 합법적인 홀덤펍을 운영하는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홀덤펍 안에 카지노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열어 영업하면서 게임 배팅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동대문구, 강남구 일대에서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홀덤펍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밀히 영업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손님을 모집하거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홀덤펍에 입장시켰다. 다른 사람 이름의 계좌를 사용하거나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에 적발된 3개 업소에서 이루어진 불법 도박 규모는 총 70억원대(배팅액 기준)로 나타났다. 경찰은 업주들 외에도 불법행위를 방조한 종업원들,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배팅한 상습 도박 행위자 등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의 범죄 수익 3억여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했다”며 “최근 홀덤펍을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나 칩·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행위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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