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상무장관 “트럼프는 공정하고 합리적
‘너희가 노력하면 내가 양보’ 방식으로 조정”
‘너희가 노력하면 내가 양보’ 방식으로 조정”
3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및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완화 방안을 이르면 5일(현지시각)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밝혔다. 부과 하루 만에 재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4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온종일 멕시코와 캐나다 쪽이 전화를 걸어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며 “대통령은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과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단순한 ‘일시 중지’가 아니라 ‘너희가 더 노력하면 내가 어느 정도 양보하겠다’는 방식으로 조정할 것이다. 아마도 내일 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러트닉 장관은 구체적인 조정 방안을 밝히지 않았으나, “최종적으로 관세가 ‘중간 지점’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 일정 부분 협력하겠지만, 전면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완화 여부가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무역 협정(USMCA)의 규정을 준수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정의 규칙을 따르는 국가에 대해 대통령이 관세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및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예외를 고려할 의향이 전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보복 조치를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도 같은 수준의 관세로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 뉴욕에서 런던, 도쿄까지 주식이 급락했다.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1.2% 하락하며 선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러트닉 발언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자동차 및 은행 주식이 상승했으며, 캐나다산 중질유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