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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식·김학균, 취임 첫해부터 경쟁 시험대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적인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주관기관에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가 나란히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시작한 팁스는 그간 별다른 절차 없이 엔젤투자협회가 일임해 왔으나 이번에 VC협회가 추가로 주관기관에 합류하면서 경쟁 체제가 본격 막을 올릴 전망이다.

최근 엔젤투자협회는 조민식 베스핀글로벌 부회장이, VC협회는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각각 새롭게 수장을 맡게 된 상황이다.

5일 업계를 종합해 보면, 중기부는 최근 팁스 주관기관 재선정 공모를 거쳐 엔젤협회와 VC협회 측에 최종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왼쪽부터 조민식 한국엔젤투자협회장,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팁스는 민간 투자사인 팁스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선별하면, 정부가 기술 개발(R&D)과 사업화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3200여개 스타트업이 팁스에 선정돼 15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고, 2만2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두 협회는 이달 중 전체적인 운영 방향과 물량, 예산 관련 실무 조율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팁스 운영사와 함께 기업 선정 작업 등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관기관은 팁스 기업들의 예산 지원 주기(4+2년)에 맞춰 2025년부터 최대 6년간 맡게 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4년간 운영을 해 보고, 중간 평가를 거쳐 2년을 연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팁스 예산과 지원 대상 기업이 늘어난 만큼 물량을 나눠 맡게 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팁스 사업 시작 첫해 15개에 그쳤던 팁스 지원 기업 수는 2024년 기준 900개(팁스·딥테크 팁스 포함)로 60배가 증가한 상황이다.

팁스 컨트롤타워가 두 곳으로 늘어나면서 협회별 운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팁스 주관기관은 팁스 운영사를 선정, 관리하는 역할뿐 아니라 운영사가 추천한 창업 기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최종 선정 과정을 관리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곳이 공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각자 특화된 방식을 통해 팁스 운영사들의 후속 투자 유치 성과 등을 끌어올리는 등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중기부 팁스 지원 기업 수는 작년보다 200개 줄어든 700개에 그칠 전망이다. 글로벌 팁스 항목이 새로 추가됐지만, 지난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일부 지원을 못 받았던 창업 기업이 올해 1~2월 5000만원에서 2억원 상당을 받으면서 전체 예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팁스 운영사 관계자는 “어느 주관기관을 통해 신청해야할 지 기준이 아직은 모호해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2025년 창업기업 선발 등의 과정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분명한 기준을 속히 마련해야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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