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전국 대부분 대학이 개강을 했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복귀할 기미가 없는데요.
MBC 취재결과, 의대 재학생의 96% 이상이 이번 학기에도 휴학하겠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신입생들도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의대 수업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공윤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의과대.
오늘 개강했지만 학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재학생의 90% 이상이 이번 학기에도 휴학을 택한 겁니다.
의대생 단체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 재학생의 97% 정도인 1만7천6백여 명이 학교에 휴학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9% 이상 휴학한 곳이 5곳, 건양대의 경우 재학생 응답자 337명 중 1명만 빼고 모두 휴학계를 냈습니다.
[이선우/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저희가 의사가 되었을 때 의료가 지속 가능한 지에 대해서 강력한 회의감이 들게 만들기 때문에 '무조건 해결하고 가야되는 문제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들 휴학계를 던진 거고‥"
여기에 대규모 증원으로 낮아진 의대 문턱을 넘은 신입생들까지 수업 거부에 동참할 기세입니다.
[국립대 의대 신입생(25학번)]
"덮어둔다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잖아요. 이제 저희 미래가 된 거니까 책임감을 느끼는 편이고 단순히 선배 이야기를 듣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제 결정이고‥"
일부 대학에서는 수업 거부에 부담을 느끼는 신입생들이 고충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사립대 의대 신입생(25학번)]
"대학에 어렵게 들어왔는데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인 게 가장 속상하고요, 저희가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 지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교육부는 "의대 학칙상 1학년 1학기는 휴학이 금지된다"며 "올해는 지난해처럼 집단 휴학을 일괄 승인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신입생과 대학들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습니다.
의대 파행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대한의학회 등 8개 의료계 단체들은, 내년도 정원을 증원 이전인 3천58명으로 동결하고, 그 이후는 의료인력추계위에서 결정하자는 요구를 교육부에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훈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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