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7월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Cryptocurrency)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암호 화폐 비축은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다른 중요한 자산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을 전 세계 암호 화폐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연합뉴스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구매해 일정 수준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유사시를 대비해 석유를 비축하는 것과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약 180억 달러에 해당하는 18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이버 범죄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기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지시가 공개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 상승한 9만 3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은 급등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는 암호화폐 등 가장자산에 대해 ‘범죄로 가득 찬 사기’라고 비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이후엔 우호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해 7월 관련 대담에서 “우리(미국)가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고 다른 나라가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