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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억달러…전년 대비 3% 줄어
중 물량 공세·계절적 요인 겹쳐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을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9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2023년 11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뒤 지난 1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뒷걸음쳤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도 멈춰섰다.

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반도체(DDR4·낸드)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범용 메모리 단가 하락에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성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 1분기나 2분기까지 범용 반도체 단가가 하락세를 보인 후 회복한다는 기관들의 전망이 있다”며 “지금이 계절적 비수기인 영향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경기가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2월 전체 수출 실적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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