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프랑스, 우크라이나와 함께 종전 계획을 세워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연합뉴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상 회의 주재를 앞둔 이날 오전 BBC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프랑스, 그리고 아마도 1∼2개 다른 국가와 함께, 싸움을 멈출 계획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계획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파행된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 아무도 원치 않았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대응”이라고 했다.

또 스타머 총리는 “내가 한 일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 전화기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다음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추가 논의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해 따뜻하게 환영하고, 다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우크라이나와 평화 계획을 짜 미국과 논의한다는 구상이 일련의 통화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2일 오후 유럽 주요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회의를 주재한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각국 정상에게 자국 방위와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방책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에 ‘의지의 동맹(Coalition of the willing)’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동맹국들을 가리켜 쓴 표현이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이에 대한 가장 진전된 생각을 하고 있기에 마크롱 대통령과 내가 이 계획을 작업 중이고 이를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유럽이 평화유지군 파병 등 안보를 맡더라도 미국의 안보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지속적인 평화의 요소는 강력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유럽적 요소, 그리고 미국의 안전장치”라면서 “이 세 부분이 모두 제자리에 있어야 하며 이를 결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스타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가 침략국”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평화를 바란다는 게 내 강한 견해이고 나는 그 점에서 그와 동의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김민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