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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고성 회담’ 여파
밴스 부통령은 버몬트주 시위로 스키 여행지 바꿔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우크라이나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팻말엔 “트럼프는 배신자”라고 쓰여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설전과 고성이 오가며 파국으로 끝난 이후 미국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가 열렸다고 영국 가디언과 BBC 등이 보도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등에 모여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 파행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아침 버몬트주 웨이츠필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J.D 밴스 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밴스 부통령은 가족과 함께 스키 여행을 위해 버몬트주를 찾을 예정이었다.

당초 시위는 진보단체 ‘인디비저블’이 주초에 계획한 것이지만 지난달 28일 TV로 생중계된 두 정상의 백악관 회담을 지켜 본 사람들이 추가로 시위에 나서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인디비저블 소속 주디 데일리는 버몬트 공영 라디오에 “백악관 회담이 오늘 더 많은 사람들이 나오도록 촉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버몬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연대의 의미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한 시위대는 버몬트 공영 라디오에 “어제 그가 한 일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결국 시위대를 피해 스키 여행 행선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우크라이나 커뮤니티와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수백명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등에 걸치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인 동영상이 올라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군중이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시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스턴 커먼 공원에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가 열렸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단체 ‘보스턴 서포트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는 공정한 평화를 원하고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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