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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우크라 대사, 조회수 200만 넘겨
텔레그래프 “젤렌스키, 외교적 매복에 넘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해 둘 사이 설전을 지켜보다 좌절하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 The Indian Express 갈무리


“물론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싶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런데 당신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 않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안전 보장을 함께 말했다”(젤렌스키)

“나는 휴전을 원한다. 당신은 합의보다 휴전을 얻는 게 더 빠를 것이기 때문에…”(트럼프)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대통령이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설전을 주고받는 순간, 회담에 배석한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간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았다. 망연자실한 표절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막기도 했다. 당시 회담의 절망적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마르카로바 대사 모습에 주목했다. CNN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안전 보장에 관한 질문으로 시작된 일이 트럼프, 젤렌스키, 밴스 사이 분노에 찬 말다툼으로 바뀌었다 (중략) 이 시점에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리를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며 마르카로바 대사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조회수 250만을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ABC·폭스뉴스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도 마르카로바 대사 모습을 기사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배석해 둘 사이 설전을 지켜보다 좌절하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우크라이나 대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 갈무리


파국으로 끝난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던진 미끼를 물어 사태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준비한 ‘외교적 매복’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쇼맨’인 만큼 이번 일이 이렇게 될지 알지 못했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위해 러시아와 외교를 하는 것이라며 대화에 끼어든 게 시작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발언을 넘기지 못하고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이냐”고 발끈했는데 이 ‘실수’로 인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는 것이다. 양측 회담은 초반 40여 분은 순조로웠으나 이쯤부터 막판 10분까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트럼프 인사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끼를 물지 말라”고 조언했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긍정적인 이야기만 해라”고 충고했었다며 “이제는 젤렌스키와 다시 거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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