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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특혜 채용·대선 사전투표 등
2022년 각종 논란 자진 사퇴 뒤
강화군수 보선 국민의힘서 출마
1차 경선 통과…총선에도 ‘기웃’
선관위선 “지나친 정치색” 우려
여 ‘야당 연루’ 공세와 다른 행적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김 전 총장 페이스북 갈무리


대선 전 정치인 통화 논란이 제기된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총장이 지난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경선을 치렀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은 인물이다. 선관위 내부에서도 “당시 퇴직 후 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의 행보에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관위 내부 제보 등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장은 지난해 8월4일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총장은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2022년 3월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사퇴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출마를 선언하며 “아들이 정당하게 임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검찰은 김 전 총장이 2019년 아들이 인천 강화군선관위에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불구속 기소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선관위의 부실선거 관리 논란, 자녀특혜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했음에도 부적격자 컷오프(공천배제)를 모든 강화군수 예비후보에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1차 경선을 실시했다. 그 결과 김 전 총장은 2차 경선에 진출한 최종 4인에 들었다. 김 전 총장은 지난해 9월13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로 실시된 2차 경선에서 떨어져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는 않았다. 김 전 총장은 지난해 3월9일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에 출마하며 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선관위 내부에서는 최고위직인 사무총장 출신이 지나치게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선관위는 정치적 중립성에 민감한 조직인데 사무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특정 정당의 후보로 출마를 했다는 것에 (내부적으로) 아주 심각하게 보고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현직에 있었을 때의 정치적 중립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행보다. 국회 대응 차원에서 여야 할 것 없이 하는 통화보다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이 발표한 선관위 인력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 김 당시 사무총장은 정보정책과장에게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지시했다. 감사 과정에서 김 전 총장은 “정치인들과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총장 논란을 선관위 전체의 문제로 보고 비판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선관위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연결 지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SNS에서 “김세환은 문재인 정부 시절 노정희 대법관이 임명했다”며 “김세환 총장은 ‘정치인 소통용’이라고 했다. 선관위 사무의 독립성·공정성을 심각히 침해한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선관위 사무총장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익명의 세컨드폰으로 정치인들과 비밀리에 통화했다고 한다”며 “정치인들과 밀담을 나누고, 퇴직 후에도 선관위가 요금을 대납해준 이 부패한 카르텔을 도대체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장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한 것의 적절성 등을 묻는 기자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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