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3~7명 있던 신입생, 올해는 0명"
5일, 학생 확보 위해 지역민 대책회의
5일, 학생 확보 위해 지역민 대책회의
초등학교 개학. 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옥천 군서초등학교가 올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없이 새 학기를 맞게 됐다.
군서초는 오는 4일 '입학식' 대신 '시업식'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105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1909년 사립 화명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군서초는 올해까지 총 6,61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 수는 1970~1980년대에 1,200명 수준이었다가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엄지연 군서초 교감은 "지난 5년간은 한 해 3~7명씩이라도 입학했는데, 올해 처음 입학식을 열지 못하게 됐다"며 "신입생이 없으니 새 학기 설렘도 덜하다"고 했다.
군서초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뮤지컬 전문가를 초빙해 합창과 무대공연 등을 배우는 방과후 예술교육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교생이 학교 주변 역사를 동화로 엮은 책 '서화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역시 학생 유치를 위해 '군서245(군서로 이사 오세요) 운동'을 펼쳤지만 학생을 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성학 군서면민협의회장은 "입학(전학)생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주고, 전입과 출산 축하금을 내거는 유인책으로 지난해 전학생 3명을 데려온 게 전부"라고 토로했다.
'입학생 0명'이 현실화되자 학교 동문회, 운영위원회 등과 주민자치위원회 등 지역 사회단체는 오는 5일 학생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갖기로 했다. 김종섭 동문회장은 "105년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가 존폐 위기를 맞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충북 지역에서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이곳을 포함해 양강초·초강초(이상 영동군), 용원초 동락분교(충주시), 가곡초 대곡·보발분교, 영춘초 별방분교(이상 단양군)까지 총 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