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합의되지 않은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마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바로 (마 후보자) 임명을 강제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도부가 잘 풀어서 단식 같은 행위가 없도록 하는 게 우리 의무인데,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7일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한 위법한 행위라는 결정을 내렸다.
권 위원장은 “마 후보자의 경우 여야가 합의해서 임명하는 몫”이라며 “거기에 어긋나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지명하고 청문회를 했다. 우리 입장에선 합의되지 않은 재판관을 임명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단식과 같은 행위가 없어도 되도록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의무”라며 “저쪽(민주당)같이 철벽을 치는 사람들하고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 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을 전제로 미리 답하는 건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전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최 대행에게 촉구한다. 반(反)대한민국 세력에 굴하지 말고, 체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