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입법·사법·언론 좌파 기득권 척결해야”
김기현 “가시밭길 가겠다고 결단했던 지도자”
강승규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습니다”
김기현 “가시밭길 가겠다고 결단했던 지도자”
강승규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습니다”(강승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셔야 합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3·1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올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그간 주로 윤 대통령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던 데서 나아가, ‘북한지령설’ ‘좌파 독재’ 공포를 부추기며 대통령 ‘직무 복귀’ 주장을 본격화 한 것이다. 국민의힘 주요 의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음모론, 극단적 목소리와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헌재 판단에 대한 향후 불복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이브코리아 등이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연 국가비상기도회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이지혜 기자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는 윤상현, 김기현, 나경원, 조배숙, 박대출, 송언석, 추경호, 김정재, 유상범, 김종양 등 3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광화문에서 연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국민대회)에서도 강승규, 김선교 의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당 차원의 집회참여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지만, 사실상 원내 주요 의원 대부분이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힘을 실은 모양새였다.
나경원 의원은 여의도 집회 무대에서 “민주당 민노총과 북한 조선 노동당은 도대체 무슨 관계냐”며 “이번 계엄사태, 탄핵사태에서 우리가 알게 된 대한민국 곳곳에 암약하는, 입법·사법·언론에 암약하고 있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 과정에서 내놓은 황당한 ‘북한지령설’을 반복하며, 정치적 상대방을 좌파·척결 대상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무대에 오른 여당의원들은 대개 탄핵 기각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서) 개인의 안일함보다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고통스럽더라도 가시밭길이더라도 가야겠다고 결단했던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강승규 의원은 “저도 미몽에서 깨어났다. 여러분들께서 먼저 깨어나셔서 광화문에서 전국 곳곳에서 외치신 자유의함성을 저도 뒤늦게 깨달았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누구도 끌어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는 6만명, 여의도에는 4만5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여했다. 이날 오후 2시46분부터 10여분간 서울지하철 5호선은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한 석동현 변호사는 “어제 오후 대통령 접견해서 오늘 집회 소식을 말씀드렸다. 대통령께서 한없이 감사한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 하신다”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이고 성령의 역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