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이면서 예정됐던 광물 협정 체결은 물론 공동기자회견도 없이 회담이 파국으로 끝났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보장 없는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무례하다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회담은 사전 조율된 광물협정과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한 얘기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가 우리 땅에 와서 이 전쟁을 시작했고, 그들이 멈춰야 합니다. 당연히 우리 영토를 놓고 살인자와의 타협은 없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안전보장 없는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례하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이미 패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 당신에게는 카드가 없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면 카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금 수백만 명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시작한 겁니다.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는 거고요."]

고성과 감정적 발언은 계속됐고 결국 회담은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 감사해야 합니다. 당신에겐 카드가 없어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감사하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들이 거기 묻히고 있고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어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알고 있다고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들 병력도 지금 줄고 있어요."]

예정됐던 광물협정 체결과 공동 기자회견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을 존경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입장을 굽히진 않았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안전 보장도 없이 단지 휴전만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린스키가 종전없이 끝까지 싸우게 된다면 결말은 그리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이 없다면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승구 박은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79 알고 보니 직장 선배가 외계인… 작은 부탁을 해도 될까 [주말 뭐 볼까 OTT]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8 강원 산지 폭설 100㎝ 넘게 쌓일 듯…수요일까지 전국적 눈·비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7 '尹 수감' 서울구치소 앞에서 흉기 소란 벌인 40대 구속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6 尹탄핵 찬반 갈라진 3·1절…광화문·여의도 11만명 총집결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5 "尹, 집회 소식에 한없는 감사한 표정... '나는 잘 있다' 전해달라 해"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4 쌍화탕과 비엔나커피의 귀환…‘핫플’된 다방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3 젤렌스키에 훈계한 미국 부통령…‘외교 관례’ 일부러 어겼다?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2 [속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오후 2시 45분부터 무정차 통과 예정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1 스쿼트 하면 알람 꺼준다…전세계 250만명 깨우고 돈버는 이 앱 [비크닉]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70 3·1절 탄핵 찬반집회…광화문·여의도 10만명 대규모 총집결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9 3·1절 탄핵 찬반집회 서울 도심 '총집결'…관광버스 대거 상경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8 광화문파 vs 여의도파 세대결 나선 '반탄'… 진보단체도 곧 집회 시작 [르포]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7 [오늘의 와인] ‘단순함이 만든 걸작’... 브레드 앤 버터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6 안덕근 “관세 조치 관련해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 전달”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5 ‘중증외상센터’ 이낙준 작가 아버지 이유원 목사의 ‘자녀교육’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4 ‘우영우 판사’ 역할 배우 강명주, 암 투병 끝 별세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3 [스타트UP] “日 아성 넘겠다”…전동식 AI 내시경으로 280억 투자 유치 ‘메디인테크’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2 “오늘부턴 안돼요”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보관 금지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1 홍준표의 의미심장한 ‘이육사 시’ 인용···왜?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3.01
49160 "모쪼록 큰 사업가가 되시오"…'대한독립' 함께 외쳤던 민족기업인들 new 랭크뉴스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