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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전쟁 발발 뒤 첫 발표
"안일함이 문제… 경청·토론 필요"
네타냐후 책임 요구 더 거세질 듯
이스라엘방위군 병사들이 지난 20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채 사망한 자국민 인질의 시신을 반환 받고 경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사진이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공식 인정했다. 특히 하마스의 공격 의지를 정확히 평가하지 못한 정보 실패가 자국민 약1,200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IDF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허용하게 된 내부 실책을 조사한 군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마스 공격과 가자지구 전쟁 발발 뒤 IDF가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쪽 분량 보고서에서 IDF는 “군의 하마스 정보 평가와 실제 상황 사이에 상당하고 지속한 격차가 있었다”고 적시했다. 공격 발생 5년 전인 2018년부터 하마스의 작전 준비 동향이 포착됐는데 군이 이를 “실현 불가능한 하마스의 희망 사항”이라고 무시했다는 얘기다. 하마스가 기습 의지를 감추기 위해 기만 전술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이스라엘인들이 지난 17일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조속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군 고위직의 안일함도 지적했다. 기습 공격 몇 달 전부터 하마스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정보가 실무자급에서 작성됐지만 고위 관리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정보 실패 재발을 막으려면) 경청, 학습, 토론 및 건설적 의견 교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의 공식 조사가 마무리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책임을 묻는 이스라엘 사회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방장관·참모총장 등 군 최고위직이 기습 허용을 사과하고 사임하는 동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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