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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밀집한 광화문·여의도 일대
탄반, "尹복귀, 자유민주주의 수호"
탄찬, "尹파면, 내란종식의 출발점"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강예진 기자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절차가 마무리된 뒤 처음 맞는 주말인 3·1절. 106년 전 일제에 항거해 한목소리로 독립을 외쳤던 서울 도심이 탄핵 촉구와 파면을 주장하는 두 진영으로 갈라졌다. 양측 모두 태극기를 손에 들었지만 탄핵을 둘러싼 입장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강성 보수 세력은 광화문·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탄핵 무효'와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주장했다. 탄핵 촉구 진영은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파면하고 내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대통령 석방"… 광화문 태극기, 성조기 물결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석방"과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3.1절 광화문국민대회'를 열었다. 6만4,000명(이하 경찰 비공식 추산·오후 3시 10분 기준)이 모인 광장 일대는 "대통령 석방" "탄핵 무효"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1,000만 명이 모여 국민저항권을 완성하자"며 3.1절 집회 참여를 줄곧 독려해왔다. 가방에 태극기를 꽂은 장모(56)씨는 "구국의 일념으로 주말 장사도 접고 나왔다"면서 "대통령 탄핵이 국민의 뜻이 아님을 보여주고자 나왔다"고 했다.

탄핵 반대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같은 시간 여의대로에서 5만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비상기도회'를 진행했다. '공산당 OUT'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손팻말을 든 이들은 "부정선거 때문에 계엄이 선포됐다"고 소리쳤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지만 2030 세대도 눈에 띄었다. 서대문구에서 온 홍민우(28)씨는"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자유 민주주의가 훼손될 것이다"며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건 야당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집회 참가를 위해 이른 새벽 경남 마산에서 올라왔다는 이모(27)씨는 "계엄은 공산화를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였다"면서 "탄핵 인용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나왔다"고 했다.

유관순 열사 복장 입고 "내란 종식"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찬성 집회에선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가 멀지 않은 안국역 인근에서 129차 전국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7,000명의 시민들은 '내란 종식' '윤석열 파면'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주장했다. '106주년 자주독립 촛불선언문'을 내고 "위대한 3·1절 정신을 계승해 2025년을 역사에 유례없는 승리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을 확정하도록 총력을 다해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이 불법 계엄 선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한 한하은(31)씨는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이들은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휩쓸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 것 같다"면서 "끝까지 계엄 선포의 책임을 회피하는 윤 대통령의 탄핵은 인용돼야 한다"고 외쳤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른 대학생 안정은(24)씨 역시 "자주독립을 위해 항거한 열사들을 떠올리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최종 선고에서 무조건 파면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탄핵 반대 측에선 12만7,300명, 탄핵 찬성 측에선 8,550명이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집회 인파 밀집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이 투입됐으며 경찰 버스도 230대 배치됐다. 광화문 일대엔 76개 부대 5,000명이, 여의도 일대엔 21개 부대 1,400명이 동원됐다. 탄핵 찬반 집회를 분리하기 위해 광화문 인근엔 차벽이 세워지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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