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의식한 듯 “나는 세븐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5주년 2.28민주운동국가기념식에 참석한 후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았다. 그는 “아주 위대한 대구”로 대구를 추어올리며 자신의 민주화운동 이력을 강조했다. 조기 대선에 대해선 “대구 시민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 복귀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원짜리 하나 부정부패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제65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정권 독재와 부정부패에 맞서 경북고를 비롯한 대구 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으킨 저항 운동이다. 2018년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정부 주관의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그는 관련 부처 장관이 아닌데 왜 참석했는지 묻는 말에 “제가 다닌 경북고가 2·28 민주운동의 출발 학교”라며 “개인 자격이 아니라 국무위원은 다 보훈처에서 초청받았다. 마땅히 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대구 시민들에게 “아주 위대한 대구”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대구의 정신”이라며 “민주화도 2·28 민주운동 없이 4·19 민주화운동이 어딨나”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을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한다”며 자신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학교 때 한일회담 반대로 휴교, 고등학생 때 3선 개헌 반대하며 무기정학, 대학 다니면서 제적 2번, 공장 생활 중 7년간 감옥 2번 가서 무수한 고문을 당했다”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비겁하게 산다든지 더럽게 부정부패하게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그런 역사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대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5주년 2.28민주운동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을 두고서도 “국회 정치인 중 얼마나 도둑질하고 1심, 2심 다 받고 그랬는데 잡아가지도 않고 파면도 안한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1원짜리 하나 부정부패가 있었나. 다만 계엄을 선포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지 불법인지 재판도 안 했는데 왜 파면을 하나”라고 헌법재판소를 비판했다.
김 장관은 자신이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건 아니지 않나, 다른 사람은 없나’ 찾다 보니 저를 찾아서 말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그런 목마름, 안타까움, 희망, 그런 것을 갖고 여론조사가 오면 절 눌러줘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5%)에 이어 10%로 2위를 기록했다. 여권 주자 중에선 가장 지지도가 높았다
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턱걸이 영상을 게시한 이유’를 묻자 “중학교 때부터 계속하고 있다”며 “나는 60대라고 생각 안 하고 아내한테도 세븐틴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지난 25∼27일 성인 1000명에게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했다. 응답률은 1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