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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곳 개강 연기…재학생 대부분 휴학 연장, 신입생은 등록했지만 참여 미지수
대부분 1학년 1학기·3학기 연속 휴학 학칙상 불가…"대규모 유급 가능성"
대학들, 학생 수업 불참 여부 예의주시…"시간 지날수록 어려움 커져"


차분한 분위기 속 의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6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25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차분한 분위기 속 열리고 있다. 2025.2.26 [email protected]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의대들이 다음 달 4일 신학기 개강을 준비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복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기존 휴학생들의 복귀가 요원한 데다가 2025학번 신입생도 대부분 등록은 했지만 실제로 수업에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개강을 연기한 대학도 최소 5곳으로 확인됐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개강 여부가 확인된 33개 대학 중 28곳은 다음 달 4일 개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의예과(2년)와 의학과(4년) 과정으로 나뉘는데, 의학과는 실습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1∼2월 개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복귀를 최대한 끌어내고자 올해 32개교가 의대 개강일을 3월로 연기한 바 있다.

대다수 대학은 이미 개강을 한 차례 미룬 상황에서 추가로 연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변경 없이 3월 4일 개강한다고 전했다.

그럴 경우 개강일이 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의대생들의 복귀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4학번 이하 기존 휴학생들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대부분 휴학을 연장할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 학교는 3학기 연속 휴학을 학칙상 금지하고 있어 이 경우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의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년을 초과해 휴학할 수 없기 때문에 복학 신청을 하지 않으면 제적"이라며 "재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이지만 대학 측은 학생들이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3천명 넘은 의대 증원 신청…개강 미뤄져 강의실은 텅텅 (CG)
[연합뉴스TV 제공]


고육지책으로 개강 연기 결정을 내린 곳도 있다.

가톨릭대는 의예과와 의학과 1·2학년 개강을 4월 28일로 연기하고 대신 방학을 단축하기로 했다. 고신대와 제주대는 3월 17일, 강원대와 울산대는 3월 31일로 개강일을 늦췄다.

개강을 연기한 한 의대 관계자는 "정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휴학생 중 30%가량이 복학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정부 결정을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5학번 의대 신입생이 수업에 참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수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서 1학년 1학기 휴학을 학칙상 금지하고 있기에 일단 신입생 등록률이나 수강신청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나 입학식에도 상당수 신입생이 참여했다고 대학들은 전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수업에 참여할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작년에도 2월 의정갈등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학생들이 수강신청은 했지만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지방 의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입생들이 집단으로 휴학 의사를 밝히진 않은 상태"라며 "학칙상 1학년 1학기는 휴학할 수 없고, 작년에도 수업을 듣지 않은 신입생의 모든 학점은 F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수업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신입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민원 역시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졸업식 열린 의과대학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4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한 학생이 가운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2.24 [email protected]


올해 다수 의대 수업은 온오프라인 강의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접속만 해도 출석으로 인정되고 일부 대학은 4분의 1 이상만 출석하면 학점을 받을 수 있어서 학생들이 뒤늦게 복귀하더라도 이수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한 의대 관계자는 "수업은 오프라인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에 따라 책임교수 재량껏 온라인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대 관계자는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다"며 "대면수업을 하더라도 녹화해 나중에 복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은 24·25학번이 동시 수업받을 경우에 대비해 분반 수업, 강의실 개보수 등의 대비를 했으나 24학번이 복귀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현재로선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될수록 수업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개강 후 재학생의 휴학 강행, 신입생의 수업 불참 등이 발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천 정찬욱 강종구 우영식 고은지 서혜림 이영주 정종호 나보배 최수호 박성제 천경환 정회성 김용태 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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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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