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을 점거한 안병희(42)씨의 모습. 연합뉴스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최근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안병희(42)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안씨는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자 미군 예비역이라고 주장해왔는데, 경찰 수사 결과 가짜 미군 신분증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안씨를 건조물침입 미수, 공용물건 손상, 모욕,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데 이어, 20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빨리 수사해달라’며 남대문경찰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가짜 미군 신분증을 만든 혐의도 추가됐다.
안씨는 그동안 자신이 ‘미군 예비역’,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블랙요원’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경찰이 해외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안씨는 미국 국적이 아니며 미국을 가본 적도 없는 걸로 확인됐다. 미군 출신이라는 본인 주장과 달리 육군 병장을 만기 제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안씨는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등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나타나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상정·의결했던 지난 10일에는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에 나타나 엘리베이터를 점거하고 취재진의 출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씨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스카이데일리의 ‘선거관리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의 취재원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스카이데일리 허위보도와 관련해서도 지난 22일 안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