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 민주주의 22위→32위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강등
尹비상 계엄에 따른 긴장 고조
윤석열 대통령이 지닌 2023년 11월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해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도가 전 세계 167개국 중 32위로 전년보다 10계단 하락하며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범주에서 탈락해 '결함있는 민주주의'로 내려앉았다. 최상위 범주에 있던 민주주의 지표가 하루 아침에 곤두박질 친 셈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2024'(Democracy Index 2023)에서 한국은 32위를 기록했다. EIU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비상계엄 선포와 후속 정치적 교착상태로 정부 기능과 정치 문화 점수가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시도에 따른 여파는 의회에서, 그리고 국민 사이에서 양극화와 긴장을 고조했고 2025년에도 지속할 것 같다"며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평가 총점에서 10점 만점에 7.75점(32위)으로, 2023년의 8.09점(22위)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 포함된 '완전한 민주주의' 범주에서 '결함 있는 민주주의' 범주로 하락했다. EIU는 지난 2006년부터 167개 국가를 대상으로 5개 영역을 평가해 민주주의 발전 수준 점수를 산출했다. 8점이 넘는 국가는 '완전한 민주주의', 6점 초과∼8점 이하는 '결함 있는 민주주의', 4점 초과∼6점 이하는 '민주·권위주의 혼합형 체제', 4점 미만은 '권위주의 체제' 등 4단계로 구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점 7.75점은 지난 2006년 이 지수 산출이 시작된 뒤 한국이 받은 점수 중 가장 낮으며, 0.34점 하락은 167개국 중 9번째로 큰 낙폭이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선거 과정과 다원주의 9.58점 △정부 기능 7.50점 △정치 참여 7.22점 △정치 문화 5.63점 △시민 자유 8.82점을 기록했다. 특히 정부 기능(전년 8.57점)과 정치 문화(6.25점) 점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한 민주주의'로 분류된 국가는 25개국으로, 전 세계 인구의 6.6%만이 이들 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 12.5%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 세계 인구 5명 중 2명은 '권위주의 체제' 아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노르웨이가 9.81점으로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뉴질랜드(9.61점), 스웨덴(9.39점), 아이슬란드(9.38점)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대만이 8.78점으로 1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8.48점으로 16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2.11점으로 145위에 올랐으나 여전히 '권위주의 체제' 범주에 포함됐다.

미국은 7.85점으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른 28위에 올랐으나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유지됐다.

한편, 북한은 165위로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며 평점도 1.08점으로 변동이 없었다.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미얀마(0.96점)와 아프가니스탄(0.25점)뿐이었다. 전 세계 평균 점수는 5.1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점은 2015년의 5.55점이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64 [단독]이준석, 상하이에서 3·1절 메시지 “임시정부 수립 때 이승만이 마흔셋” 랭크뉴스 2025.02.28
48663 문재인 “계엄 비호 세력의 혐중정서 안타까워···중국도 패권적 형태 안돼” 랭크뉴스 2025.02.28
48662 구준엽, 故서희원 유해 한 달째 집에 보관… 이웃 항의도 랭크뉴스 2025.02.28
48661 북한 관광한 독일 인플루언서 "가난 숨기지 않아 놀랐다" 랭크뉴스 2025.02.28
48660 ‘칼군무’ 로봇, 갑자기 사람 공격… 中 축제서 관중에 돌진 랭크뉴스 2025.02.28
48659 '붕괴사고' 고개숙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필요한 조치 최선"(종합) 랭크뉴스 2025.02.28
48658 尹 지지자 '캡틴 아메리카' 검찰 송치... 미군 신분증도 가짜였다 랭크뉴스 2025.02.28
48657 2차 여야정협의회 난항 예고…崔대행 '마은혁 임명' 여부도 변수 랭크뉴스 2025.02.28
48656 세계 100대 최고 병원에 한국 병원은 6곳, 그중 최고는? 랭크뉴스 2025.02.28
48655 고양 중식당서 치정문제로 업주 살해한 50대 여성 송치 랭크뉴스 2025.02.28
48654 "韓, 계엄령으로 헌법적 위기…입법부·국민, 신속하게 무효화"(종합) 랭크뉴스 2025.02.28
48653 “백종원은 다를 줄 알았는데”...프랜차이즈 상장 저주 랭크뉴스 2025.02.28
48652 "교량 붕괴할 때 도공 감리 없었다"…사상자는 모두 하청업체 직원 랭크뉴스 2025.02.28
48651 박찬대 “최상목, 마은혁 재판관 임명부터 하고 국정협의회 오시라” 랭크뉴스 2025.02.28
48650 [당신의 생각은] 이노션 강남 신사옥 추진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 “일조권·환경권·사생활 침해” 반발 랭크뉴스 2025.02.28
48649 '경제사령탑' 崔대행, 美재무에 "한국의 경제기여 고려해달라" 랭크뉴스 2025.02.28
48648 이통 3사, 아이폰 16e 판매 시작…공시지원금 최대 25만원 랭크뉴스 2025.02.28
48647 “성폭력 무고죄 고소했더니 신상 털려”… 여성 BJ에 시달리는 120만 유튜버 랭크뉴스 2025.02.28
48646 [속보]최상목 "서울 강남 부동산 상승폭 확대…시장 동향 모니터링” 랭크뉴스 2025.02.28
48645 박찬대 “최상목, 오전 중 마은혁 임명 안하면 권한대행 인정 못해” 랭크뉴스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