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여행에 총 107만원 들어…"엄격한 여행규칙에 수학여행 기분도"
독일 관광객이 촬영한 북한의 모습
[루카 페르트멩게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루카 페르트멩게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재개한 가운데 북한을 둘러본 한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아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온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빈곤의 흔적을 숨기지 않은 북한의 모습을 봤다면서 구체적인 여행 소감을 전했다.
북한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가난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저글링 관련 기네스북 기록을 다수 보유한 페르트멩게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를 돌고 있는 여행가이기도 하다.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본 그는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이 지역에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집을 커튼으로 굳이 가리지도 않았고, 여행 가이드도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만 했다고 한다.
페르트멩게스는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부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그것이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인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권층이라면 휴대전화를 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서양에서 만든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닷새간의 북한 여행은 따라야 할 엄격한 규칙들이 있어 마치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기와 같은 예상가능한 규칙은 물론, 지도자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르거나 확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칙도 있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여행 중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조화를 사 들고 가 헌화를 해야 했으며, 버스에도 좌석이 지정돼 있었다고 한다.
또 북한 어디에도 광고가 없고 선전 포스터와 지도자의 초상화만 있었으며,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입국장에서 소독을 하고 80%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언급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약국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대화할 기회도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외국 관광객이 그곳을 찾은 것을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북한 관광은 중국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포함해 총경비가 740달러(약 107만원)밖에 들지 않아 매우 저렴했고 호텔도 상당히 좋았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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