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명태균 게이트' 공세에 대해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이 아니라 명태균이냐"고 반문하며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저와 명태균의 대화 내용 등이 있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못 밝혔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연합뉴스TV '라이브투데이')]
"그리고 요즘에 민주당에서 굉장히 명태균에 의존하는 거 같아요. 저는 요즘에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듭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우리 캠프와 거래를 끊기 전에 만났던 것을 반복적으로 얘기해 일반 국민에게 착시 효과를 만들고 있다"며 "사람 흠집 내기만 반복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명 씨가 오 시장을 가리켜 "배신, 배반형"이라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에 의하면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넉 달 뒤인 2021년 8월, 명 씨는 지인과 대화에서 오 시장과 그의 후원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명태균(2021년 8월 5일, 제공: 더불어민주당)]
"나는 주변 사람이 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배신, 배반형. 내가 오세훈이 그 XX는 내가 김영선이 하나 챙기라 했는데… '나는 명 사장님 진짜' 막 울면서 전화 오고 막 별짓 다 했거든. 나는 '당신한테 부탁할 게 한 개도 없다, 김영선 하나만 챙겨주라'…"
'아쉬울 땐 자신에게 울면서 전화해 도움을 청하던 오 시장이 김영선을 챙겨주라는 부탁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의 여론조사 업체에 오 시장의 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 후원자 김한정 씨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뒤 첫 강제수사인데, 오 시장 측은 "하루빨리 결론이 나길 바란다"며 "사안의 엄중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더 빠르게 진행됐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명 씨의 미공표 여론조사로 혜택을 본 사실이 없으므로,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