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측은 어제 최후변론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담을 넘는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아무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가 "정문을 막으니 사람 없는 곳을 찾아가 담을 넘은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 측의 말장난 같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야권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억지 논리를 펼친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도부 회의에서 탄핵심판 언급을 자제하던 이재명 대표가 회의 막판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 출입구가 막힌 사진을 보여주면서 국회가 봉쇄되지 않아 이재명 대표가 담을 넘어 들어갔다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무도 안 말리는데 넘었지 않느냐' 이런 해괴한 소리를 했던데 사람이 있으면 못 넘으니까 사람 없는데 피해서 넘었죠."
야권은 "대국민 호소용 비상계엄이라는 궤변 자체가 계엄 요건이 안 된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하기 위해, '간첩'이라는 단어를 13번, '간첩단'은 12번 썼는데 "전두환·노태우 군부독재조차 야당을 간첩으로 부르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선민/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대통령직에 복귀한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를 해도 묵인해주는 3류 국가로 세계에 낙인찍힐 것입니다."
3년 전 여당 대표로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갑작스런 개헌 추진 발언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6개월만 더 일찍 나왔다 그러면 훨씬 진정성 있게 저도 그렇고 국민들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궁여지책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야권은 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고,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최소한의 승복 표명도 없었다"며 재판관 만장일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윤석열을 업고 앞으로 갈 수 있다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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