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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참여 선거인단 183명 중 156표 받아
문체부 징계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 산적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63)이 4년 더 한국 축구를 이끄는 ‘축구 대통령’으로 뽑혔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56표를 얻어 당선됐다. 정 회장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변화를 요구한 축구인들의 민심을 믿었던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는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선거는 원래 1월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허정무 후보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제기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50일 가까이 연기됐다.

정 회장은 2029년까지 4년간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그는 2013년 1월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거쳐 처음 당선된 뒤 2016년과 2021년 무투표 연임해 이번이 4번째 도전이었다.

정 회장은 4연임에 도전하면서 준공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안착과 1~7부 승강 시스템의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한 차례 실패하거나 포기했던 아시안컵과 여자월드컵 유치에도 다시 도전할 전망이다.

또 정 회장은 2026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령탑 선임 등 산적된 사안도 빠르게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회장이 앞으로 4년 더 한국 축구를 이끌면서 해결할 숙제가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정 회장은 당장 문화체육관광부의 징계부터 풀어내야 한다. 문체부는 지난해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 회장을 비롯해 고위 관계자의 중징계를 권고했다. 선거를 앞두고 축구협회가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지만, 향후 어떤 판단이 나오느냐에 따라 자격 여부를 따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문체부가 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국고 보조금을 허위 신청했다는 이유로 5배의 제재 부가금(280억원)을 징수하겠다고 나선 것도 큰 부담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은 다행”이라면서 “회장님이 당선과 함께 업무를 재개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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