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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저서에서 "李 계엄할 수도" 언급이 발단
지난해 10월 23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개’ 논쟁을 벌였다.

한 전 대표가 이날 출간한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대통령이 돼서)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
고 쓴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대표는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1심과 같은 형량(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최종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10년 간 박탈돼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대통령 취임 이후라도 형이 확정되면 법에 따라 대통령직을 내려놔야 할 것이란 주장도 여권에서 나온다. 이런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대표가 계엄을 선포할지 모른다는 것이 한 대표 주장이다.

이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한 전 대표 주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것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다”
고 반박했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계엄 해제에 앞장섰던 자신을 오히려 계엄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기꺼이 국민을 지키는 개가 되겠다”며 “재판이나 잘 받으라”
고 재반박했다. 이날 계엄 전후 상황과 정치 비전을 담은 저서를 내놓으며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한 한 전 대표는 다음주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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