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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 속도전
2027년 매출 34조원·영업익 1조원 목표

증권가, 유통업종 톱픽으로 이마트 선정
"주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스타벅스·트레이더스·스타필드 등
알짜 사업부문이 온라인 적자 상쇄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유통업 투자 괜찮나요?” “이마트 있잖아요.”


이마트에 대한 증권가 시선이 바뀌고 있다. 수년간 산업의 성장 둔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체질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 작업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를 유통업종의 최선호주로 지목한다.
◆ 모든 게 달라진 2018년2011년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당시 이마트는 2020년까지 총매출 60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수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늘려 2018년까지 수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도 이마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적분할 이후 재상장 첫날인 2011년 6월 주가는 22만3500원에서 시작해 불과 2개월 만에 30만원을 돌파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018년 10월이다. 온라인 통합법인을 만들고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이커머스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 시점이었다. 이마트를 조급하게 만든 건 쿠팡이었다. 급성장한 쿠팡은 당시 월회비 2900원의 유료 멤버십을 발표했다. 월회비를 받아도 소비자들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기초한 결정이었다. 이어 쿠팡은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 투자까지 유치했다. 쿠팡 진격의 희생양은 이마트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예상대로였다. 2018년 10월을 정점으로 이마트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오프라인 업황의 부진과 온라인 사업의 더딘 성장 등이 주가를 발목 잡았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들까지 한국에 진출하면서 32만원이 넘던 주가는 매년 10만원씩 빠졌고 2022년 1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6월 27일에는 재상장 이후 최저 수준인 5만4800원을 기록했다. 미래도 밝아보이지 않았다.
그래픽=송영 디자이너
◆ 월마트 따라가고 신규 모델 도입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를 부정적으로 봤다.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최근 이마트 주가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년간 진행한 다양한 자구책이 올해 수치로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변화는 ‘통합 매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슈퍼 사업을 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합했다. 여기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까지 더해 통합 매입 체제를 구축했다. 매입 규모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은 월마트의 핵심 사업 전략이기도 하다. 온라인 자회사인 SSG닷컴 역시 이마트와 협업해 원가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만 4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샘스클럽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월마트는 사업 초기부터 대량 구매를 통해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EDLP(Everyday Low Price, 매일 초저가) 전략이 그것이다.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경쟁사보다 10% 더 저렴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 언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격 전략이 월마트의 성공요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전 세계 온라인 거래가 주류로 자리 잡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월마트의 2024 회계연도(2023년 2월 1일~2024년 1월 31일) 매출은 6481억 달러(약 928조원)로 전년(6113억 달러) 대비 5.7% 늘었다. 영업이익은 270억 달러(약 39조원)로 같은 기간 32.4% 급증했다. 2024년(2024년 2월 1일~2025년 1월 31일) 매출은 68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0억 달러 더 늘었다. 주가는 2020년 30달러대에서 올 2월 초 100달러를 돌파하며 3배 이상 올랐다.

동시에 새로운 모델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서 처음 선보인 식료품 중심의 ‘푸드마켓’이다. 면적은 기존 이마트 매장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직영 면적의 86%를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웠다. 상품 가격은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는 수성점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전국으로 푸드마켓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에서 푸드마켓 2호점(고덕강일점) 오픈이 확정된 상태다. 기존 점도 전략에 따라 푸드마켓으로 전환한다.
◆ 비효율 다이어트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비효율도 제거하고 있다. CJ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회사는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업을 발표하면서 SSG닷컴 물류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체 물류센터인 김포 네오(NEO)센터 2개와 오포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SSG닷컴은 물류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카테고리에 투자, SSG닷컴만의 차별화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는 이마트24는 지난 1년간 저효율 점포 정리를 이어왔다. 지난해 총 점포는 6130개 점으로 전년 대비 293곳 줄었다. 이마트24는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노브랜드(이마트 PB 브랜드) 연계 등으로 편의점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올해 연결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G마켓은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G마켓의 실적은 이마트가 아닌 합작법인 쪽으로 잡힌다. 지난해 G마켓은 9612억원의 매출과 674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

본업인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인건비 절감과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다.
◆ ‘알짜’가 버텨준다일부 자회사의 적자를 상쇄해주는 ‘알짜’도 있다. 트레이더스·스타벅스·스타필드 등 3개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사업부문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5495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전국 23개 점포에 불과하지만 저렴한 상품 대단량 구매 및 가성비 델리 상품 등의 효용이 커지면서 이마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3조10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9% 늘어난 190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이마트 사업 가운데 가장 좋은 6%대다.

다른 사업부와 달리 매장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한국 스타벅스 매장은 2009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스타벅스가 많다. SCK컴퍼니는 매년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회사가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봤다.

수익성이 가장 빠르게 개선된 곳은 따로 있다. 전국 8개의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4.7% 증가한 773억원이다. 매출은 처음으로 2조를 돌파한 2조2146억원을 써냈다. 부동산임대업 중심의 프라퍼티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쇼핑몰 사업 개발을 주도하면서 외형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쇼핑 트렌드가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스타필드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계열사의 중요 프로젝트 다수도 도맡아 진행한다.
◆ 결론, 증권업계 ‘유통 최선호주’수익성이 안 좋은 사업도 많다. 지난해 SSG닷컴, G마켓, 이마트24 등 3곳에서 적자가 났으며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났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노력이 올해 수치로 증명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마트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회사는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2025년 가장 확실한 선택지”라며 “통합 매입의 효과로 유통마진(GPM)이 1%만 개선돼도 영업이익이 최대 2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고정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고 신세계건설에 대한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된다. 온라인 사업의 점유율 확대도 예상된다. 산업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간 이마트의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이커머스 강자 쿠팡이 올해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마트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를 유통섹터의 톱픽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위메프·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온라인 시장이 쿠팡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 경쟁이 완화되고 이는 이마트의 GPM 개선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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