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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수사기관 조사 때마다 휴대폰 두고 와
휴대폰 4대 포렌식 과정서 대화 캡처본 발견
대통령실 불쾌감...경호처 간부회의 서면으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시지는 김 차장이 경호처 실세였고, 윤 대통령이 김 차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막으려 했던 것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로 꼽힌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으로부터 지난 3일 압수한 휴대폰 4대(일반폰 3대, 비화폰 1대)를 포렌식하며 김 차장이 주고받은 일부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김 차장은 그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마다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주로 텔레그램이나 암호화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시그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널은 높은 보안성을 갖춰 정보기관 등에서 사용되며 대화 내용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차장은 대화 내용 일부를 캡처한 뒤 삭제했지만 결국 수사기관에 꼬리가 잡혔다. 김 차장이 캡처해둔 대화에는 지난 1월 7일 윤 대통령과 나눈 메시지도 있었다. 그는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후인 1월 7일 윤 대통령에게 시그널로 "대통령께서 전략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저희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내겠다"고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흔들림 없이 단결. 국군 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 일관된 임무 하나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그러자 "말씀하신 그 내용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흔들림 없이 주어진 숭고한 임무 수행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때는 경호처 수장인 박종준 처장이 사임(1월 10일)하기 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해당 메시지는 김 차장이 경호처 실세였다는 점과 윤 대통령이 김 차장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윤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고 말하고, 김 차장이 "다시 한번 주지시키겠다"고 답한 것으로 볼 때,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는 윤 대통령 지시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차장이 이 대화를 캡처해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메시지를 추가해 지난 13일 김 차장에 대해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영장을 기각한 이유에 대해 "경찰에서 세 번 영장 신청하는 것도 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의 혐의가 구속이 필요한 범죄는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저희 판단으로는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 결정에 불복해 전날 서울고검에 영장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김 차장이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캡처했다는 사실이 경호처와 대통령실에 알려지자 뒷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그간 윤 대통령이 김 차장을 믿고 물심양면 지지해준 것으로 아는데, 그걸 도대체 왜 캡처해둬서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박종준 처장이 지난달 10일 사임하자 매주 월요일마다 본부장과 과장들이 참석하는 현안점검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주 월요일 회의는 돌연 서면 공지로 대체됐다.

경찰은 이달 중순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다수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 등 경호처 내 강경파 지휘부 외에도 김신 부장과 박 전 처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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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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