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열리는 25일 윤 대통령이 탄 법무부 호송차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변론 시작 전 헌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윤 대통령은 이날 재판 상황을 지켜보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오후 4시 36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11차 변론기일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변론기일에 출석해 헌정사 최초로 직접 최후 진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의 진술 시간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증거조사와 윤 대통령 측·국회 측 대리인단에 각 2시간씩 부여된 종합변론이 끝난 뒤 진행된다.
현직 대통령이 최초로 최후 진술에 나서는 만큼 메시지는 물론 복장과 표정, 손짓 하나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문을 육필로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최후 진술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윤 대통령이 계엄의 정당성과 탄핵의 부당성을 피력하며 여론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최후 진술을 통해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권 일각에선 임기 단축과 함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안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를 통해 헌재로부터 '조건부 기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여권 일각의 주장이다. 동시에 탄핵안이 기각돼 대통령직에 복귀해도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진 만큼 임기 단축을 내걸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은 임기 단축 개헌 제안 가능성에 대해 "탄핵을 면하기 위해 조건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3차 변론기일부터 9차 기일을 빼고 모두 7차례 심판정에 출석해 직접 변론했다. 이번 기일(11차)까지 포함하면 총 8차례 출석하는 것이다. 특히 5차 변론기일에서 비상계엄의 불법성이 없다는 취지로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것 같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최후 진술은 시간제한이 없어 변론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양측 종합변론에만 총 4시간이 부여돼 국회와 윤 대통령 측의 대리인단이 번갈아 가며 발언할 경우 시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증거조사와 최종 의견진술까지 더하면 이날 변론은 7시간을 넘겨 밤늦게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