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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넘어와 20여년간 현장근무하다 참변…안성의료원에 사망자 3명 안치


(안성=연합뉴스) 김솔 기자 = "열심히 일하며 지내던 우리 동생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유족들이 대기 중인 안성의료원 장례식장
[촬영 김솔]


25일 교각 위에 설치하던 상판이 무너지며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50대 A씨를 잃은 그의 형 B씨는 황망한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이날 오후 A씨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급히 달려왔다.

B씨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A씨는 20여 년 전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오랜 기간 국내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A씨는 개인 사정으로 중국에 있는 아들과 떨어져 살았는데, 평소에는 한국에서 근무하다가 종종 중국에 찾아가 그리운 아들을 만났다고 한다.

A씨의 아들도 이날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에 올 채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동생이 서울에 살고 있는데 일을 하려고 안성에 있는 현장까지 왔던 것 같다"며 "오늘 오후에서야 가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을 마지막으로 본 게 구정 전이었다"며 "아들도 나이가 아직 어린데 걱정된다. 너무 경황이 없고 힘들다"고 했다.

안성 고속도로 교량 공사장 붕괴 현장
(안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5.2.25 [email protected]


안성의료원에는 A씨를 비롯해 총 3명의 사망자 시신이 안치돼 있다.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으며, 유족들은 추후 시신 확인 절차 등을 거친 뒤 장례를 치를 장소와 일정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안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B씨 외에도 이번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 10명가량이 대기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 여성은 "이번 사고로 한국인인 아버지를 잃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장례식장 한쪽에서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통곡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족들은 현재 이곳 장례식장의 대기 공간에 모여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대기 중인 방 내부에서는 흐느낌과 통곡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개가 떨어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부에서 작업 중이던 10명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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