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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요구르트를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면 특정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매주 2인분 이상의 요구르트를 먹는 사람의 결장, 직장 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 발생률이 20% 낮게 나타났다는 미국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팀의 연구 내용이 국제 학술지 ‘장내 미생물학’(Gut Microbes)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요구르트에 든 살아있는 박테리아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이런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두 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를 이용, 13만2056명의 생활 방식과 질병 발병 결과를 수십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어냈다. 두 연구 집단에서 대장암 발병 사례는 3079건이다. 대장암 사례 중 비피도박테리움 함량 정보가 존재하는 것은 1121건인데 이 중 346건(31%)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775건(69%)은 음성이다.
연구팀은 요구르트 섭취 여부와 대장암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주 2회 이상 요구르트를 마신 그룹이 월 1회 미만 먹은 그룹 대비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대장암 발병률이 0.8배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예방 효과는 대장 입구에서 가까운 근위부 대장암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요구르트의 대장암 발병 억제 구조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도모타카 우가이 브리검 병원 병리학과 박사는 “요구르트 등 발효유 제품은 위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는 이런 효과가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종양에 특정해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요구르트 섭취가 장 장벽이 손상된 대장암과 관련된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밝혀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