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韓 등 50여국, 조건없는 러 철군요구 우크라 제출 결의안 지지
美는 종전협상 도움 안된다며 반대…美결의안엔 '北파병 우려'도 없어


유엔총회서 연설하는 우크라이나 외교차관
(워싱턴 EPA=연합뉴스) 마리아나 벳사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4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규탄하기를 거부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이며 여러 서방국과 이견을 빚었다.

유엔총회는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각각 발의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결의안은 전쟁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를 규탄한 이전 유엔총회 결의를 이행할 필요를 강조했다.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러시아가 "모든 군 병력을 즉시, 완전히, 조건 없이 철수"하고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미국은 러시아를 규탄하는 표현 등에 반대하며 자체 결의안을 내놓았다.

미국의 결의안은 러시아의 침략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분쟁의 신속한 종결"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항구적 평화"를 촉구했다.

미국의 결의안은 러시아의 위법 행위를 나열한 우크라이나 결의안보다 짧은 넉 줄에 불과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중대한 확전 우려를 제기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결의안에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일본·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영국·독일 등 50여개국이 공동발의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엔총회서 연설하는 美 차석대사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4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다른 유엔 회원국들에 미국 결의안을 지지하라고 촉구해왔으며, 우크라이나에 그들의 결의안을 철회하라고 압박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거부했다.

마리아나 벳사 우크라이나 외교차관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단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표명하는 것으로 유엔총회의 입장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침략을 비난하고 망신을 줘야지 보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결의안이 러시아에 과하게 적대적이라 종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이전 유엔 결의가 "전쟁을 끝내는 데 실패했다"면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는 단순한 역사적인 성명, 전쟁을 끝낸다는 하나의 단순한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사회를 결집해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전쟁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해왔으며 그간 미국의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부터 친분을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을 참여시키지 않아 이들 국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유엔총회 결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달리 비토(거부권 행사)권이 인정되지 않고 회원국에 대한 구속력이 없지만, 국제사회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오후 예정된 안보리 회의에서 자국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어떤 수정안도 비토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03 "한강을 피로, 헌재를 가루로"‥선동 '위험 수위'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2 “그동안 아이폰만 썼는데”...믿었던 애플의 ‘배신’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1 얼굴인식 시대, 무엇이 편해질까[테크트렌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100 [36.5℃] 아파트, 사는 이도 짓는 이도 남는 게 없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9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우크라 몇 주 내 종전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8 친명계, 전남 조직 꾸려 세 과시…그 뒤엔 심상찮은 호남 민심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7 웅진, 코웨이도 뛰어든 상조 시장…10兆 선수금, 오너 ‘자금줄’ 전락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6 오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3월 중순 선고 전망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5 [단독] 사전투표지 외부서 위조? "잉크·재질 보니 위조 아니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4 이진우 “대통령이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 할 때 마음 확 닫혀”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3 사과에만 발라 먹나, 된장에도 섞는다... 요즘 대세 '땅콩버터'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2 미국vs 중국, 대만해협 워게임 결과는…“美 스텔스 미사일에 中 주력 구축함 초토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1 尹 오늘 최후진술…"한강 피바다""국힘 해체" 극단으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90 [단독]무용계, 국립예술단체 통합 반대 서명운동… 현대무용단 위축 불보듯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9 "밀으라고 했어요"‥김 여사-명태균 녹취 첫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8 尹, 오늘 탄핵심판 변론 종결...대국민 메시지 던지나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7 홍준표 '대선' 기정사실화‥"대구시장 던진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6 "계엄군, 국회 왜 갔나" 12번 물었다, 헌재 질문으로 본 尹탄핵심판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5 맵고 짜게 먹었더니…세계로 뻗어나가는 K-위장 치료제[비즈니스 포커스] new 랭크뉴스 2025.02.25
47084 윤 '최후' 변론‥국민 사과·통합 메시지 담길까? new 랭크뉴스 202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