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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완수하는 데 1년을 계획했다면 그 일을 완수하는 데 1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1개월 안에 끝내겠다고 생각하면 그 시간 안에 완수할 방법을 찾아낸다.

여기 당신 사업의 완성도와 선망성을 최고로 높여줄 방법 ‘얼굴인식’이 있다.
얼굴인식, 어디까지 되나? 유통은일본의 통신, 보안, 전자솔루션 제조 회사인 돗판(TOPPAN)홀딩스는 2022년 인공지능이 구매자 얼굴을 분석해 딱 맞는 상품을 제안해주는 인공지능 추천 벤더라는 화장품 자판기를 내보였다. 화장품 회사 가네보의 브랜드인 케이트가 만드는 26가지 색상 아이섀도 중에서 구매자 얼굴에 잘 어울리는 최적의 4가지 색을 팔레트에 담아준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말이다. 구매자들은 인공지능이 정확히 진단하고 골라준 아이섀도를 믿고 산다.

분명 상용 제품이지만 인공지능이 객관적 데이터인 내 얼굴형, 얼굴색, 이목구비 위치를 기반으로 나만을 위해 진단하고 골라줬으니 나만을 위한 개인 맞춤형 제품이다. 이런 방식으로 구매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함도 주고 재미도 준다. ‘새로운 경험’이니까.

일본의 트라이얼홀딩스는 스마트카트로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스마트카트에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내장했다. 고객들은 회원 카드에 얼굴을 미리 등록만 해두면 된다. 스토어는 미리 등록해둔 얼굴을 인식해 회원 카드에 고객이 충전해둔 금액으로 상품을 결제한다. 고객들이 얼굴을 등록할 때 이름과 생년월일도 기록한다. 그래서 주류를 구입할 때 연령 확인을 또 할 필요가 없다. 고객들은 신속하게 상품을 살 수 있다.

고객 편의만 좋아지는 게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런 주류 구매 조건을 검사해야 할 직원이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장 내 상주 직원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회사에도 좋은 기능이다. 스토어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탑재된 카메라로 진열대를 모니터링하고 가게 내 고객 동선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얼굴인식, 어디까지 되나? 자동차는독일의 3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탈은 2025년 초 디스플레이 뒤에 내장된 카메라와 레이저 프로젝터가 탑승자의 생체 정보를 추적해 안전 편의를 지원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이 생체인식 감지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고해상도 OLED 스크린을 통해 탑승자를 감지하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생체인식 디스플레이는 심박수와 같은 인간의 중요 생체 신호를 비접촉식으로 모니터링한다. 그래서 운전자가 응급 상황에 놓여 심박수가 급작스럽게 높아지면 차에 내장된 안전 기능을 자동으로 연결한다. 운전자가 의식이 없거나 꼭 모니터에 접촉을 해서 상태를 알리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상태일 때 혹은 스스로 접촉해서 상태를 체크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 운전자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심박수, 호흡량, 신체 발열, 눈 깜빡임, 신체 각도 등 다양한 것을 모니터링하는 이런 기능은 궁극적으로 미래 차 기능에 핵심이다. 그렇다. 독자 여러분이 알고 있는 자율주행 기능이 이런 기능을 기본으로 필요로 한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차에서 차는 끊임없이 차 안의 ‘탑승자’들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탑승자의 상태, 조건, 환경, 특이점을 정확히 알고 차 외부와 끊임없이 통신해야 주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티넨탈이 2024년 7월 16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자율이동로봇(AMR)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었다. 물류용 AMR은 이미 유럽, 아시아 및 북미의 자동차 및 물류 시설에 실제로 배치됐다. 콘티넨탈의 AMR 솔루션은 로봇 하드웨어, 고급 자율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지원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이 AMR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의 베이스가 될 것이다.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동작 논리가 같기 때문이다.
얼굴인식, 자율주행까지 파급효과사람들은 최대한 ‘센서’를 차에 많이 붙이면 자율주행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더 많은 센서로 더 많은 사람과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비록 당장 비용은 많이 들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자율주행에서 소프트웨어 고도화가 핵심이다.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되면 하드웨어적인 한계는 넘어설 수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팀도 ‘인지’에 90%의 리소스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들고 오기도 했고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셉트는 ‘머신러닝 기반 자율주행’이다. 이 콘셉트는 ‘인지’와 ‘판단’을 한 번에 해결한다. 사람, 차, 주변 환경 데이터, 교통신호 데이터, 특정 환경에서 사람의 운전 습관, 운전 태도, 몸, 얼굴을 센서가 일단 맡아서 인식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차는 스스로 이 조건에 딱 맞는 운전, 주행 방식을 학습한다. 그렇다. 생성형 인공지능처럼 말이다. 이제 이 다음부터는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하면 중간에 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 시간이 들지 않는다. 학습 시간이 확 준다. 사람처럼 바로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한다.

‘얼굴인식’ 기능은 더 넓게 보면 지금 살펴본 이런 자율주행 기술과 그 결을 같이 한다. ‘인지’하고 ‘판단’하는데 쓰이는 핵심 기능이기 때문이다. 한 번 고도화시킨 기능은 여러 업계에서 톡톡히 ‘원소스 멀티유즈’ 할 수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은 얼굴인식 기술로 운전자나 승객을 인식하여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구현하고 있다. 차 안에 장착된 카메라는 운전자 얼굴을 식별한 후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해당 운전자에게 맞도록 좌석을 조정하고, 원하는 온도를 맞추고, 자주 가는 경로를 내비게이션에 세팅해준다.

오토모티브 사업이라고 꼭 ‘차’에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원천 기술은 같지만 여러 장르에 적용할 수 있다. 2018년 중국 베이징 하이덴공원은 산책로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스마트 보행로’를 선보였다. 사람이 산책을 시작할 때 스마트폰으로 이 스마트 보행로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얼굴 사진, 신장, 나이, 키 등을 입력한다. 그러면 860m 길이 보행로의 출발점, 중간지점, 도착점 마다 한 대씩 있는 얼굴 인식 카메라가 이용자의 운동 상황을 체크한다. ‘소모 열량 88Cal’, ‘이동거리 860m’와 같이 이용자가 운동한 정보가 표시된다. 자주 오는 단골 산책자라면? 주 단위, 월 단위 누적 기록도 표시된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용자 데이터도 누적되어 사업에 적용할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재미와 뿌듯함도 생긴다.

당신의 사업, 제품, 솔루션에 어떤 외부 인터페이스를 쓸지 고민 중인가? ‘얼굴인식’은 구현이 어렵더라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고 보안을 지키는 선이 까다롭더라도 그 가치가 있다.

여러 생체인식 기능 중 단연 가장 직관적인 것이 ‘얼굴인식’이다. 사람이 가진 가장 고유한 ID(Identification) 지표다. 기능을 구현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개인별로 구별되는 확실한 데이터이고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얼굴만 대면 되니 사용이 쉽고 거부감이 없다. 터치조차 없고 움직일 필요도 없고 말할 필요도 없다. 버튼, 메뉴, 터치, 음성, 제스처 중에서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쉬운 인터페이스다.

덜 중요한 목표들을 제거하라.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다.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다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진다.

정순인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IT 칼럼니스트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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