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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30대 직장인 A씨는 직장 동료들과 휴가를 맞춰 상하이로 2박3일 여행을 떠났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한정 어트랙션을 체험하고 중국 간식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A씨는 “중국이 위생, 정서 등에서 우리나라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 보니 달랐다”며 “물가도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무엇보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수건 케이크’ 등 중국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한 무비자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4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공개한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행 내국인은 64만79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0만3470명) 대비 60.6%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입국자 격리를 강제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24.9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설 연휴에도 중국행 여행객이 대거 몰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3만8196명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행이 급증한 배경에는 무비자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무비자 정책으로 인당 10만원 가량의 비자 발급 비용이 사라졌다. 기존에는 비자 발급을 위해 가족 인적사항과 군복무 이력까지 제출해야 했고 발급까지 최대 열흘 이상 소요됐다.
특히 상하이는 '제2의 오사카'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 2시간 거리에 왕복 항공료가 20~30만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하고 물가도 한국보다 낮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상하이와 칭다오 등 젊은층이 주로 찾는 여행지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반중 정서 확대로 인한 영향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치적 반중 정서와 일반 국민 인식의 괴리로 보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부 집회 현장의 반중, 혐중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과대 대표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극단적 중국 혐오 발언에 휘둘리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