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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으로 5월 중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격 수위를 최고치로 올리고 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지지층 결집 전략인 동시에, 이 대표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이 윤 대통령과 12·3 내란사태에 선을 긋지 않으면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역주행에 난폭운전, 음주운전을 더해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기업들 앞에서 ‘기업 성장이 경제 성장의 전부’라고 친기업 보수 정치인 코스프레를 했다. 그래 놓고 민주노총을 만나 ‘주 4일제 해야 한다’고 하고, 상속세 최고세율 조정은 ‘초부자 감세’라고 반기업 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적 북한에 송금한 사건의 주범이 중도니, 보수니 하며 자기 정체성을 사칭하고 있다. 변호사 시절 검사를 사칭했고, 이제는 당대표가 돼 보수까지 사칭하는 것”이라며 “인생 자체가 사기인 사람이 여의도까지 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검사사칭 사건’을 거론하며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한편, ‘중도보수’를 자처한 이 대표에게 ‘사기꾼’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공격에 열을 올리는 건, 조기 대선 언급을 금기시하는 국민의힘에서 역설적으로 그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가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중도층을 겨냥해 우클릭을 거듭하는 데 맞서, 중도층의 ‘이재명 비호감도’를 자극하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원외 당협위원장 40여명을 만나 “‘이재명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 대표가 중도층인 것처럼 하는 게 거짓말임을 보여줄 과거 발언을 모으고 있다”며 “이 대표 지지율이 박스권이라, 대선이 와도 해볼 만하니 너무 비관적일 것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창신동 한 봉제업체에서 간담회를 열어, ‘소상공인 100만원 바우처’ 지급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매출 1억400만원 이하 760만명이 대상으로, 이 대표의 ‘전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에 대응한 것이다. 그는 “나라에 있는 돈을 아무렇게나 25만원씩 뿌려서 여유 있는 사람한테도 돌아가는 게 아니라.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어려운 분들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추경에 (이 예산을) 꼭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에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관련 수사나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어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영장 청구와 체포, 구속이 “국헌 문란 목적의 내란죄”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도 (이 대표) 공격만 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고 중도층에서 (민주당한테) 많이 밀리고 있다. 정치, 정책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파면 선고 이후) 60일 짧은 대선을 치르면서 (권영세·권성동) ‘투 톱’ 얼굴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없다”며 “계엄을 단호히 반대하는 성향의 사람들로 ‘비비대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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