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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
"만난 적 없다" 홍준표 주장 반박
"김영선과 함께 만난 오세훈은
지원 대가로 SH사장 자리 제안"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14일 경남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이 "홍준표 대구시장과 최소 네 번 만났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홍 시장이 명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만큼 해당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선 국면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21년 6월 외에도 명씨와 홍 시장의 만남이 세 번 더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본인 페이스북에서 "2021년 6월 우리 당 전당대회 때 명씨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도와 달라'며 대구 사무실에 같이 찾아왔길래, 명씨는 나가라고 하고 이 대표와 단독으로 10분간 면담을 한 것이 전부"라며 명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4일 대구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그러나 남 변호사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명씨와 홍 시장이 관계를 맺었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2020년 5월 명씨가 홍 시장과 갈등 관계였던 조해진 전 국민의힘 의원을 화해시키기 위해 만남을 주선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해 총선에서 홍 시장은 조 전 의원과 경남 지역구를 두고 경쟁하는 처지였다. 남 변호사는 "동대구역에서 (명씨를 포함해) 세 명이 만나 홍 시장의 대구 수성을 사무실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홍 시장이 명씨를 두 번 만났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패배해 칩거에 들어가자, 2021년 11월 17일 명씨가 경주에 내려와 있던 이준석 대표에게 홍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권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명씨는 이 대표와 서울 송파구에 있는 홍 시장 자택을 방문했다고 한다.

2014년 3월 21일에 개최된 제2회 창조경제 CEO 아카데미 조찬회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왼쪽 붉은색 동그라미)씨가 행사 사회를 보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로 추정되는 인물(오른쪽 동그라미)이 축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제공


세 번째 만남은 윤 대통령과 함께였다. 남 변호사는 "2022년 1월 19일 명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홍 시장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만남을 주선했다"면서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회동에 명씨가 배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홍 시장이 윤 후보에게 (재·보궐선거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거듭 홍 시장과 명씨 관계가 일회성 만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는 '내가 장인보다 자주 만난 사람이 홍준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홍 시장 말대로 하면 명씨가 만난 것은 홍준표가 아니라 홍두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명씨 주장을 뒷받침할 물적 증거를 검찰에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직접 명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명씨 휴대폰의) 포렌식 때 확인했다"며 "황금폰에 물증이 다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명태균 측 주장에 오세훈 "추가 고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교통 통합 브랜드 '고 서울(GO SEOUL)' 관련 기자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명씨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한 추가 폭로도 내놨다. 남 변호사는 "두 번 만난 게 전부"라는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최소 세 번 이상의 만남이 있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다선 의원인 김 전 의원에게 '도와주시면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론 다른 사람이 내정되면서 김 전 의원이 배신감에 격노했다고 한다. 명씨 측 폭로에 대해 오 시장 측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절대 자리를 약속하지 않는 것이 오 시장의 철학"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추가 고소를 하겠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엄청나게 끈끈한 관계였다"고도 말했다. 그는 "명씨는 ('준석아' 하고) 이름을 불렀다"면서 "공동의 정치적 목표를 향하는 사이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명씨가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도 이 대표를 많이 도왔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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