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난주 오찬 회동을 했던 박용진 전 의원이 "이 대표와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눴다"며 만남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전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날 100분 좀 넘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보니까. 그러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는 한 30분, 나머지 1시간 넘게는 다 사실 둘의 개인적인 이야기, 고민들, 과거 두 사람의 인연, 이런 것들을 막 쭉쭉 다 풀고 했었던 시간이었어요. <흉금을 털어놓았다는 표현이 맞아요? 적합해요?> 그랬습니다. <좋네요.>"
박 전 의원은 '이번 만남에서 구원(舊怨)을 털어냈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사과를 받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악연을 털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날 이 대표도 공개 발언에서 당시 공천 과정에 대해 사실상 유감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1일)]
"(당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 때문에 나도 되게 힘듭니다. 박 의원도 가슴 아플 거고, 박 의원이 가슴 아픈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사실은 안타까워요."
박 전 의원은 이번 오찬에서 이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의 공과 계승과 당내 통합, 개헌을 고리로 한 국민 통합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엔 연일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를 겨냥해 뼈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전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낙연 대표에게 한 말씀 좀 부탁을 드리면 내란 심판과 정권 교체라고 하는 대의명분의 큰 틀에서 함께 해 주시면 좋겠어요. 말이 자꾸 사나워지고 서로 공격적으로 가고 그러던데… 민주당한테, 국민들한테 큰 사랑을 받고 기회를 얻었던 정치인이시니까 돌려주셔야 되잖아요."
당내 통합 문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을 외치며 이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 전 총리에게도 변화를 요구한 겁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의 여지가 생길 것이지만, 이대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저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시라"며 변화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