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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대, 동시 열린 찬반 집회서 무력 충돌
유튜버·외부인 몰려와 폭력 행사...대학가 '긴장'
해산 등 경찰 협조 요청 및 사전 불허도 검토 중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인원들이 교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며 맞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서울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인근에 이어 대학 캠퍼스까지 번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과열된 맞불 집회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고, 유튜버 등 외부인까지 교내로 밀려들자 대학 측의 고심도 커졌다.
일부 대학에선 금기시됐던 교내 경찰 투입과 집회 해산도 검토 중
이다.

서울대는 23일 탄핵 관련 집회가 교내에서 열릴 경우 경찰에 해산 등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도화선이 됐다. 참가자 2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외부인으로, 이들은 "윤석열 파면" "종북 세력 꺼져라" 등 30여 분간 서로 욕설을 주고받다가 멱살까지 잡았다. 결국 경찰이 양측을 분리시켰으나
해산 조치로 이어지진 못했다.
캠퍼스에 경찰을 투입해 집회를 해산시키는 행위가 그간 '금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인이 대거 유입돼 구성원을 위협하자 서울대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경찰도 대학의 독립성을 존중해 학내 집회에는 집회시위법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았지만, 외부인이 대거 들어오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집회를 사전 검열하진 않겠지만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경찰과 협의해 통제하거나 해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박시몬 기자


한바탕 홍역을 치른 고려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1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선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유튜버나 외부 단체까지 몰려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이 충돌에 대비해 정문을 폐쇄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강제로 밀고 들어가면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21일 집회 참가자)
300여 명 중 재학생은 20명에 불과했다
"며 "캠퍼스 내 집회에 외부인 참여가 예상되면 (규정에 따라)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내 탄핵 관련 집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 예고가 잇따르면서 대학 측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부인들의 교내 진입과 물리력 행사를 막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지만, 학내 집회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
대학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데다, 입학식과 졸업식 시즌이라 선택적으로 출입 통제를 하긴 쉽지 않다"
며 "사전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교직원들이 (집회) 현장을 지키거나 경찰 협조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 토로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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