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개월 동안 유럽과 한국 증시가 미국 주식 시장의 주가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예상을 빗겨나간 데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마지막 증시 개장일인 지난달 17일 이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한 달 만에 5.2%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5.02% 올라 2654.58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2400.97로 시작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과 달리 유럽연합(EU)에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미루면서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전망도 유럽 증시 랠리에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9일 보고서에서 유럽 증시의 연초 성적이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좋았으며, 미국 주식에 비해서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코스피 목표 지수를 올려잡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완화 및 실적 우려 정점 통과, 트럼프 관세 불안심리 진정 등으로 코스피 반등이 이뤄졌다”며 “글로벌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과 중국 경기 회복 재확인 및 정책 기대 등에 근거한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콩의 항셍지수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5% 올라 전 세계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딥시크 쇼크 이후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가 급등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