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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취업난 평가 속 직무경험·구직비용 현금성 지원 확대
"지역 사회에 잘 뿌리내리도록" 창업·고용 유지 지원도 잇따라


광주시 '드림 만남의 날' 행사
[광주시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고용시장 한파 장기화로 청년 취업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서 구직 활동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면접 정장과 각종 시험 응시료 지원은 물론이고 자동차·사무실 임대료까지 제공하며 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경기가 더 어렵다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질수록 청년 미취업·실업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과 고용률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했다.

또한 지난해 전체 취업자(2천857만6천명) 중 '초단기 근로자'(174만2천명) 비율이 역대 가장 큰 6.09%를 기록해 고용 안정성도 저하되고 있는 현실을 방증했다.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대책이나 해법 마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들은 저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전략을 짜내고 있다.

수원시, 취업 준비 청년에게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연합뉴스 자료사진]


면접·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은 기본…직무 경험 연계 '인기'
전국 지자체들은 크게 구직 활동과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구직 활동 지원은 업무 경험 기회나 각종 비용 제공, 수당 지급의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광주시는 청년의 직무 적성에 맞는 지역 구인 기업을 연결해주는 '일 경험 드림 사업'을 2017년부터 운영하며 참여 기업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매칭에 나서고 있다.

지역 공기업과 민간 기업·사회적 기업에서 주 25시간 5개월 또는 주 40시간 3개월 근무 형태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취업 준비 기간 장기화에 따라 일정 소득 기준 이내의 구직 청년들에게 제공하던 구직활동 수당을 기존 250만원에서 올해 3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인천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인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청년 도약 기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3개월간 인당 월 243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경남도도 올해 약 6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충북 청주시는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하는 기업에 실습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기로 했다.

면접 시 정장을 빌려주거나 면접 비용을 지원하는 지역도 매년 늘고 있다.

광주·부산·울산·경남·경기 등이 취업 면접 시 정장과 구두 등을 무상 대여하고 있으며 증명사진 촬영과 각종 자격증 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지역도 상당수다.

경기도와 울산시는 어학 시험 응시료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의 적극적인 구직 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현금성 지원을 하는 곳들도 있다.

대구시는 올해 미취업 청년 1천명을 대상으로 진로·취업·창업 등 분야별 맞춤형 상담을 받으면 30만원 상당의 하나은행 청년응원 카드 포인트를 제공하는 '청년사회진입 활동 지원사업'을 한다.

제주도도 상담-연계-피드백 단계별 참여 완료 시 미취업 청년은 10만∼60만원, 취업 청년은 5만∼25만원을 지급하는 '청년 이어드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대전·부산·광주 등 지자체는 구직 단념 청년이나 고립· 은둔 청년을 위한 상담·지원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 진주에 청년 위한 '채용라운지' 운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무실 임차료·컨설팅 도움" 해외 취업·창업 지원
해외 취업이나 창업 지원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부산시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 청년 글로벌 취업 박람회에서 아시아권을 비롯해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13개국 40개 사 기업이 참여해 직접 면접을 보고 청년 지원자를 채용했다.

경기 수원시는 올해 미국 소재 국내기업, 미국 법인, 한인 기업 등에서 청년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을 할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공실이 많은 원주 혁신도시에 신규 청년 창업자의 임차료를 월 30만원씩 최대 12월간 지원하고 마케팅·전문 컨설팅·필수 기자재도 지원한다.

경기 고양시는 청년의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7년 이내 초기 창업 청년 10명을 2년간 지원한다.

1년 차에는 임차료와 시제품 제작비 등 창업 간접비 1천500만 원을, 2년 차에는 청년 신규 고용 시 인건비의 80%를 1년간 지원한다.

고용 유지도 중요…출퇴근용 자동차 임대·복리후생과 임금 지원
구직에 성공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하고 지역 사회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한 대책들도 있다.

부산시는 대중교통이 잘 다니지 않는 교통 취약 지역에 근무하는 청년에게 차량을 빌려주는 '청년기쁨카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로 강서구와 기장군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이 대상이며 출퇴근 차량 월 임차료를 2년간 지원한다.

경남 진주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체에 재직하는 청년 근로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자 올해 300명에게 연 최대 120만원을 진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5인 미만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해 청년 정규직 채용을 장려하는 '청년 취업 지원 희망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신규 채용 유형에 따라 노동자 1명당 월 50만원∼70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김기숙 광주시 교육청년국장은 23일 "일 경험 드림 사업을 9년째 시행 중인데 반응이 가장 좋다"며 "청년들이 취업 정보·경쟁력은 물론 정서적 응원까지 얻을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취업 단념 청년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아름 김선호 김준호 노승혁 신민재 이상학 전지혜 정종호 천경환 최종호 한무선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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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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