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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시장(K-OTC) 하루 거래대금, 2021년 56억→현재 20억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서 부실기업의 퇴출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투자자 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장외주식시장(K-OTC)을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상장폐지 된 기업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시장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K-OTC 거래가 수년째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사 퇴출에 따른 피해자 보호 장치를 더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코스피)을 현행 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 통보를 받은 상장사는 즉시 퇴출하겠다고 했다. 또 개선 기간과 심의 단계도 단축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상장사 퇴출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로 금융투자협회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K-OTC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상장폐지 기업을 K-OTC로 연계 이전해 거래를 이어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는 “미국도 기업이 상장폐지되면 OTC를 통해 거래의 연속성을 보장한다”며 2023년 3월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OTC 지원 사례를 곁들였다.

하지만 정규장 못지않게 거래가 활발한 미국 장외시장과 달리 한국의 장외주식시장은 날이 갈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때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이후 계속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K-OTC의 연간 거래대금은 2021년 1조3982억원에서 2022년 8685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6425억원까지 줄었다.

올해도 계속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2021년 56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26억3000만원으로 3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25년 들어 2월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2022년 92만주에서 지난해 61만주로 감소하더니 올해는 41만주로 고꾸라졌다. 2021년 31조원에 달하던 K-OTC 시가총액은 현재 16조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 피해 최소화 장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주로 불만을 제기하는 쪽은 기업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이다. 금융 당국이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선 137개 상장사가 퇴출 명단에 오른다.

시장에선 정부가 기업 퇴출에 따른 피해자 보호 장치를 좀 더 마련해주길 원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코스닥 상장사 고위 관계자는 “(K-OTC 연계 이전이) 7거래일간 정리매매 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되는 현 구조보다 나은 방안인 건 사실이지만, 한국 장외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너무 낮다는 게 근본적인 우려”라며 “K-OTC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금융 당국이 병행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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