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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 10년간 2배 이상 증가
장기간 조절 안되면 장 협착·천공·악성 종양 유발할 수도
복통·설사·혈변 등의 증상 반복되면 염증성장질환 의심
완치 어려워 증상 호전되더라도 꾸준한 관리·치료 필수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완치의 개념 없이 평생 재발과 호전을 반복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뉜다. 발병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반응, 장내 미생물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서구권 국가에서 유병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크론병 유병률은 2010년 인구 10만 명당 15.1명에서 2019년 인구 10만 명당 36.9명으로 약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 유병률도 2010년 인구 10만 명당 31.4명에서 2019년 인구 10만 명당 65.7명으로 늘어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분포되어 있지만 크론병은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크론병 환자는 1만여 명에 달했다. 종류와 관계 없이 염증성 장질환이 가장 호발하는 연령대는 30대다. 궤양성 대장염은 표현 그대로 대장과 직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설사, 혈변, 점액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발열, 복통, 체중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위장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소장과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크론병에 걸리면 주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발열, 복통, 체중감소가 동반된다. 항문 치루, 농양 같은 항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일부는 장 증상 뿐만 아니라 관절, 피부, 눈과 같이 다른 장기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염증성 장질환이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으면 장 협착, 천공, 악성 종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개월 동안 복통, 설사, 혈변 증상이 반복되거나 항문 치루·농양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2023년 연령별 염증성 장질환 환자. 사진 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분당서울대병원


염증성 장질환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진단에 앞서 내시경·조직검사·혈액검사·대변검사 외에도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도 필요하다.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토대로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다른 질환을 배제하고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하게 된다.

염증성 장질환의 일차적인 치료 목표는 염증을 조절해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장 천공, 협착, 악성 종양의 발생 등을 예방하는 게 목표다. 염증성 장질환의 주된 치료는 약물 요법이다. 5-아미노살리실산(5-ASA),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등 다양한 약물 중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요법에 반응이 없고 장 천공, 협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와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전유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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